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을 때입니다. 그렇다고 옛 것을 그냥 보낼 순 없는 일이지요. <인천투데이>은 예년 이맘때처럼 올해의 10대 뉴스를 뽑아 한해를 돌아봤습니다. <인천투데이>이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던 것들입니다. 뽑아놓고 보니 좋은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나쁜 일입니다.

10대 뉴스로 뽑지는 않았지만, 연초 연수구 송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폭행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정치권에서 관련 조치와 재발방지대책을 쏟아냈습니다. <인천투데이>은 CCTV 설치 등으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운영에 적극 참여할 때 학부모와 보육교사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공동육아 사례를 ‘기획취재’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5월부턴 메르스 사태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습니다. 정부의 무능한 위기관리능력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천에선 확진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음압병상을 운영하며 사투를 벌인 의료진들에게 지역사회의 응원과 격려도 이어졌습니다. 중요한 건 메르스 사태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우고, 음압병상 운영에 따른 공공병원이나 민간병원의 적자를 보전해줄 재정 지원 대책도 필요합니다. 공공병원을 지어놓고 돈 벌라고 닦달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게 더 많이 지원해야합니다. 인천의료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언제 또 신종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농촌과 섬 지역의 극심한 가뭄 피해도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다행히 강화군엔 한강물을 끌어오는 임시관로가 설치됐습니다. 강화군처럼 옹진군 여러 섬에도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아울러 분쟁 위협 속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고통 받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야합니다. 피해 보상, 신재생에너지 자립 섬 구축, 연안여객 준공영제 시행, 수산물 직접거래 지원, 나아가 남북공동어로구역 지정 등입니다.

인천시 재정위기,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 중학교 의무급식 지원 등,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사람입니다. 인천시민입니다. 대화와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 따뜻한 일을 더 많이 보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지역사회와 더욱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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