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량 작년 11월보다 7.3% 줄어

한국지엠의 11월 판매량이 ‘임팔라’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 동안 총5만 1052대(완성차 기준, 내수 1만 1446대+수출 3만 960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내수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감소한 양이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임팔라 판매량까지 포함된 수치다. 임팔라는 국내 시장에서 11월 839대, 10월 1499대 팔렸다. 임팔라 구매 계약자가 몰리고 있지만, 수입물량이 크게 딸려 소비자들이 차량 인수까지 4개월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10월 말 기준 약 1만 3000대 판매가 예약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최근 세그먼트 최고의 파워, 성능과 실용성을 갖춘 1.6 디젤 모델을 선보인 소형 SUV 트랙스와 MPV 올란도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트랙스는 10월 한 달간 총1116대가 판매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7% 증가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1.6 리터 고성능 친환경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트랙스 디젤 모델에 대한 고객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올란도도 2016년형 모델에 유로6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디젤 엔진을 새롭게 장착했으며, 10월 한 달간 152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증가했다. 탁월한 주행성능과 공간 활용성, 최고의 안전성으로 올란도가 국내 MP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선보인 더 넥스트 스파크, 임팔라, 트랙스 디젤과 같은 신제품이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한국시장에서 쉐보레의 새로운 도약을 확인하고 있다”며 “보답 차원에서 12월 한 달간 올해 최고의 구매 혜택과 사상 최대 전시장 방문 이벤트를 마련,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11월 한 달간 완성차 수출은 3만 9606대를 기록했다. CKD(반조립 부품 수출) 방식으론 4만 8918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총56만 534대 (내수 14만 117대+수출 42만 417대, CKD 제외)이며, 같은 기간 CKD방식으로 73만 7807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은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다양한 차량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걸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판매실적은 초라하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차량을 제때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다 내수 마케팅 부족과 애프터서비스(AS) 부족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 총14만 1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수치지만,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10%대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21만 6197대다.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이 기간에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63만 2061대, 47만 4170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두 회사의 내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더욱이 한국지엠의 수출량도 감소하고 있다. 11월 한 달간 3만 9606대를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감소한 수치다.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량(42만 417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의 생산량도 계속 줄고 있다. 한국지엠 생산량 축소 계획의 출발점은 2011년 쉐보레 유럽 철수 결정 때부터다. 생산계획에서 크루즈 배제 결정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최신 설비를 갖추고도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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