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첫 번째 선출
교육계와 인천지역사회 관심 모아져

▲ 인천대학교 본관 야경.

최성을(60) 인천대학교 총장의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아 차기 총장에 누가 뽑힐지에 교육계와 인천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대 총장은 국립대학법인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최고 결정권자이자 법인 이사회의 당연직 이사다. 서울대 총장은 국무총리급으로 인정된다. 인천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분쟁 사학이 시립대학으로 전환됐다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대학이다.

인천대 차기 총장 선출은 2013년 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첫 번째인데,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인천대는 그동안 교수 등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했다. 최 총장은 마지막 직선 총장이다. 국립대학법인 전환에 따른 관련 법률과 정관에 따라 이번부터는 간선제로 선출한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는 그중 1명을 선임해 교육부에 보고하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현 총장 잔여 임기 5개월 15일 이전에 구성해야하기에 내년 2월에는 구성을 완료해야한다.

현재 차기 총장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은 최성을 현 총장이다. 학교를 무난하게 운영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계속되는 재정난과 인사난맥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천대 교수협의회는 이달 초 “국립대 출범 3년 만에 대학의 기본적 기능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사회 이사들이 대학의 정상적 경영이란 막중한 책무를 망각하고 내년 총장 선거와 이사회 지배를 위해 서로 갈등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최소한의 기능도 수행할 능력이 없는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은 학교 발전을 위해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이라, 총장에 도전하려는 이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 눈에 띄는 사람은 최계운(61)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다. 최 사장은 짬짬이 학교 행사 등에 얼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장ㆍ차관 등이 내년 총선에 맞춰 사퇴하는 것에 비난 여론도 있어, 출마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기다 인하대 출신인 것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도 인하대 출신이라, 일부 교수는 “지역에서 경쟁 대학 출신이 또 총장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다 지난 2012년 총장 선거에 나왔던 변윤식 교수를 비롯해 남호기ㆍ이갑영ㆍ이찬근ㆍ최병길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인천대의 한 구성원은 “시립대학을 거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했는데, 인천대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차기 총장이 해야 한다”며 “간선제로 선출되다보니 이사회가 너무 많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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