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4952명에게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시민단체, 선거법ㆍ개인정보법 위반 혐의 고발

▲ 김효진 중ㆍ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이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기사 수정 : 9월 10일 오후 5시 40분>

인천 동구(구청장 이흥수) 산하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동구청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문자메시지를 다량 발송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중ㆍ동구평화복지연대는 9일, 동구자원봉사센터 센터장 A씨를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 센터장은 지난달 26일 ‘인천동구청장 (이흥수/지역경제활성화부문) “2015 대한민국 충효대상” 수상~!! - 동구자원봉사센터’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소속 자원봉사자 4952명에게 발송했다.

이 문자메시지 발송은 자원봉사활동기본법 5조 ‘정치활동 등의 금지 의무’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다툴 소지가 있다. 동구선거관리위원회는 A 센터장이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서면 경고’ 조치했다.

또한 자원봉사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해 개인정보호법 3조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A 센터장은 지난해 동구 복지환경국장(4급)으로 재직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회복지시설 직영화를 추진했다. 퇴임 후 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이흥수 구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다, 전임 센터장이 임기도 마치지 못해, ‘관피아’ 논란이 있었다.

A 센터장은 지난 7월 동구를 뜨겁게 달궜던 ‘옛 생활 체험관 건립’과 관련해 이 구청장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구청장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옛 생활 체험관’ 건립해 추진, ‘가난을 상품화하려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A씨는 “그 마을이 계속 낙후되고 가난해야 영주로서 김 작가의 영향력이 유지되죠. 그 마을이 그만큼 환경이 개선된 것은 공무원의 치열한 노력 때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여기서 ‘김 작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창작가비평사. 2000.)’의 저자 김중미씨다.

이 댓글에 이 구청장도 “정작 가난을 상품화해서 돈을 챙긴 사람, 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가봅니다”라고 답해, 일부 시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효진 중ㆍ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문자메시지는 동구자원봉사센터 업무와 자원봉사활동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자원봉사센터라는 기관과 센터장의 직위를 남용해 유권자에게 이 구청장을 홍보하고자 발송한 문자”라며 “이는 명백히 현행법 위반”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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