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의원 자질 없어, 공개 사과해야”
고영훈 의원, “노인일자리와 노인 전입 파악해보라는 취지”

노인복지학을 전공하고 종교시설의 노인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고영훈(새누리당, 효성1ㆍ2동) 계양구의회 의원이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중부일보>의 보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부일보>는 16일자 신문에 “고 의원이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도중 노인 일자리사업 질문 과정에서 ‘계양구가 자꾸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다보니 노인 전입이 늘어나고, 노인들 때문에 도시가 침체되고 있다’는 등, 노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후 계양평화복지연대(준)는 보도자료를 내고 “노인복지학을 전공했다는 고 의원의 노인문제에 대한 왜곡된 사고는 기초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며 “이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어르신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특히 이 단체는 고 의원이 종교시설의 노인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점과 선거공약 자료집에 ‘사회적 약자를 우선 돌보는 지역친화형 복지정책을 구현하고, 서울사이버대학 노인복지학과 졸업 예정으로 배운 지식을 의정활동을 통해 더 힘들고 소외받는 계층을 찾아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비판했다.

조현재 계양평화복지연대(준) 사무국장은 “최근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노인복지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할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고 의원의 발언대로라면 노인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노년의 삶을 보내야한다는 말인가? 의원 자질이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16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구청장이 자꾸 노인일자리를 만드니 다른 구에서 전입해오는 노인이 많고, 노인이 많이 늘어나면 도시가 침체될 것이기에 그런 것을 파악해보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뒤 “노인 비하 발언이 절대 아니었는데,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오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한 발언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아래는 고 의원이 의회 예결산특위에서 한 발언을 기록한 회의록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옮긴 것이다.

“자꾸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다보니까 우리 계양구는 노인들이 오면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출 전입을 따져보세요. 노인들이 다른 데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노인들 전입 비중이. 그래서 도시가 자꾸 침체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시에서 원래 목적대로 돈을 주지 않으면 사업을 중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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