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진보 성향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년을 맞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연정’을 선언했다.

둘은 남 지사의 조기등교생 교육 지원방안인 ‘꿈의 교실 사업’을 이 교육감이 강조하는 ‘9시 등교’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협의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초등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사업 등 학교시설 개선사업은 도와 교육청이 수요조사와 현지조사를 거쳐 대상학교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꿈의 교실과 노후 화장실 개선사업은 도와 교육청이 견해차로 갈등을 빚어온 사업이다.

경기도의 ‘교육 연정’은 쉽게 성사된 게 아니다. 이번 ‘교육 연정’ 성공에는 남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야당과의 ‘정치 연정’이 한몫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남 지사가 보여준 진보세력과의 끈질긴 대화는 호평받을 만하다.

이에 반해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시가 교육청에 지급해야할 지방교육세 등 법정전출금을 놓고 갈등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교육 연정’을 선언하면서 법정전출금을 조기에 지급해 교육재정 안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시의회 의석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진보 성향의 이청연 교육감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정쟁상대로만 여기는 것 같다.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 운영과 중학교 무상급식 단계적 추진은 이 교육감의 대표 공약이다. 인천지역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 다수는 이 공약들을 보고 이 교육감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시교육청이 편성한 행복배움학교 운영 지원예산과 중학교 무상급식의 단초라 할 수 있는 강화도 중학교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이번 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도 삭감했다. 시교육청이 행복배움학교 지원 예산으로 편성한 5억 9000만원이 3억원으로 반 토막 났고, 강화도 중학교 무상급식 지원예산 47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전국에서 대구와 인천 정도만 중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지역 학부모들의 원성을 살 만한 일이다. 이뿐이 아니다. 시의회는 이미 모집이 끝난 학생기자단과 학부모기자단 운영 예산 7800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이러한 행위가 새누리당에,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들의 당리와 다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사업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시의회의 권한을 벗어나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다. 학생과 시민을 위한 상생과 협력을 경기도 ‘교육 연정’에서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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