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4개 업체, 인천ㆍ서울ㆍ부산ㆍ경남ㆍ전남에 제안서 제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지난달 30일까지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 추가 선정을 위한 콘셉트 제안 요청서(Request For Concepts)를 접수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업체 약 34개가 인천 영종도와 전남 여수, 부산 북항, 경남 진해, 서울 노량진, 강원 춘천을 사업지로 한 제안서를 냈다. 이중 약 15개 업체가 영종도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짓겠다며 문광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문광부가 허가할 카지노리조트 수는 당초 두세 개 정도로 전망됐다. 아울러 카지노리조트 사업자 추가 선정이 인천과 부산으로 압축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남과 경남, 강원, 서울 등이 가세하면서 카지노리조트 유치경쟁은 더욱 심한 복마전 양상을 띠게 됐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카지노리조트 건립을 신청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를 개발해 한강과 여의도, 노량진수산시장을 잇는 복합관광리조트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신청했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ㆍ남산ㆍ웅천지구 285만㎡에 폭스테마파크ㆍ6성급 호텔ㆍ카지노ㆍ컨벤션ㆍ마리나ㆍ아웃렛ㆍ콘도미니엄ㆍ골프장(18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전남 여수는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카지노리조트 개발 사업을 신청했다. 신한금융투자와 국제자산신탁이 재무 투자자로, 국내 일성건설과 중국 국도건설이 건설 투자자로,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자문, 회계법인 나무 등이 기술 투자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말레이시아 겐팅그룹과 손잡고 부산 북항 재개발지구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ㆍ수상레저ㆍ쇼핑몰ㆍ면세점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코오롱은 강원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라비에벨컨트리클럽 484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투자자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영종도다. 영종도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미단시티다. 미단시티에 이미 확정된 리포&시저스 카지노리조트 외에 카지노 두개를 더 유치해 집적화하겠다는 게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구상이다.

미단시티에는 GGAM(세계카지노자산관리ㆍ중국 랑룬그룹) 컨소시엄과 CTF그룹(주대복 엔터프라이즈그룹), 마카오 임페리얼퍼시픽, 중국 신화련그룹, 싱가포르계 카지노자본인 A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랑룬과 신화련은 중국 본토 자본이고, 주대복그룹은 홍콩 자본이다. 미단시티에 이미 싱가포르 자본이 둥지를 튼 상태에서, 중국 자본과 홍콩 자본 그리고 마카오 자본과 싱가포르 자본이 경쟁하는 구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대복그룹은 인천항만공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남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단시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IBC-2(국제업무지구 2)지역도 경쟁 구도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 외에 미국 동부 카지노 업체인 모히건 선도 이 지역에 카지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본 자본 오카다홀딩스가 사업을 포기한 영종하늘도시에는 홍콩 자본 나가코프와 ACV홀딩스(아시아컬쳐익스피리언스)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무의도에는 필리핀 자본 솔레어코리아. 을왕리에는 오션뷰가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문광부는 지난 1월에 카지노리조트 사업자 두세 개 정도를 추가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접수한 콘셉트 제안 요청서를 평가한 뒤, 8~9월 중 사업계획서(RFP)를 접수해 올해 안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이미 일본 자본과 싱가폴-인도네시아 화교 자본, 미국 자본 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 본토 자본 두 개가 미단시티에 신청했다. 국내 전체로 보면 부산과 경남, 전남, 인천에 신규로 투자할 자본의 실제 투자 가능성과 더불어 투자자 포트폴리오도 사업자 선정에 고려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