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인천본부, ‘인천 산업구조 평가’ 토론회 개최

인천의 산업 정책이 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960년대 이후 인천 경제를 이끌어온 국가ㆍ지방 산업단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평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인천의 산업단지들은 1990년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천의 국가산업단지 총생산액은 국내 총생산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 6월 25일 개최한 ‘인천지역 산업구조 평가와 정책적 시사점’이란 주제의 토론회는 관심을 끌만했다. 이 토론회의 주제는 유병국 인천대학교 무역학과 교수와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공동으로 연구한 주제이기도 했다.

유 교수의 주제 발표 후 윤관옥 경인방송 보도부장, 이민환 인하대 교수, 정남지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원이 토론했는데, 유 교수가 발표한 주제의 핵심은, 연구 결과 인천지역 공간구조의 다양성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고용 중심지 이론으로 볼 때 인천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지구로 뚜렷하게 양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중심지는 고용 밀도가 ㎢당 2500명 이상이고, 총고용자수가 1만명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제조업 중심의 논현고잔ㆍ가좌지구는 전자컴퓨터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유 교수는 전망했다. 또한 서비스업 중심의 부평계양ㆍ주안구월지구는 사회복지ㆍ개인서비스ㆍ사업지원서비스업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교수는 인천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고용 중심지와 관련성이 높은 기반 산업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을 선정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발표 내용을 더 정리하면, 인천은 국지적으로 고용이 집중되는 고용 중심지가 존재하는데, 부평계양지구와 주안구월지구가 대표적이다. 고용 중심지의 제조업 비중(31.7%)은 인천지역 평균 제조업 비중(13.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융보험업 비중은 인천지역 평균 비중보다 4.2%포인트 높다.

인천지역 산업은 크게 제조업 중심의 논현고잔ㆍ가좌지구와 서비스업 중심의 부평계양ㆍ주안구월지구 두 개 축으로 구성돼있다. 각 지역적 특성에 맞게 발달하고 있는데, 주안구월지구와 부평계양지구는 사회복지ㆍ사업지원서비스 등 핵심서비스로 성장해가고 있다. 서비스업 고용 중심지는 현재의 숙박음식ㆍ도소매업에서 사회복지ㆍ개인서비스ㆍ사업지원서비스업 위주로 성장이 예상된다.

제조업 고용 중심지는 현재의 기계ㆍ금속가공업 중심에서 전자컴퓨터 산업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제조업의 경우 서비스산업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기타 기계ㆍ금속가공ㆍ전자 컴퓨터의 경우 논현고잔지구와 가좌지구의 핵심 산업으로 인천지역 평균 정도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산업들 중 전자컴퓨터 산업은 제조업 전체에서 유일하게 평균 이상의 성장률인 13%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이 산업단지들 안에서 구조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2012년 기준 인천에 소재한 사업체 수는 총17만 7198개로 2007년 15만 8699개에 비교해 11.7%로 증가했다. 사업체 고용 인력도 2012년 87만 1532명으로 2007년 76만5760명과 비교해 13.8%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인천에서 가장 많은 사업체 수와 고용 인력을 가진 업종은 도소매ㆍ숙박음식ㆍ운수업 등이다. 사업체당 고용자수는 공공행정, 의료약품 순이다. 도소매ㆍ숙박음식사업이 인천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사업체 규모는 3명 이하로 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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