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2, 남구 1, 서구 1곳 예상 … 내년 총선 민심 가늠 계기될 듯

내년 4월 13일 치르는 20대 총선은 2017년 19대 대선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이후 치른 몇 차례의 재ㆍ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 새누리당은 사실상 전승했다. 지난 4.29 재ㆍ보선 패배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은 내홍에 빠지기도 했다.

내년 총선 민심을 조금이라도 가늠할 수 있는 선거가 오는 10월 28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재보선이 실시된다.

인천의 경우, 4곳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의원 2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광역의원 2명은 항소심에서 의원직을 상실하는 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재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준비에 들어간 후보군도 있다. 단, 상고심 재판이 지연돼 오는 9월 30일까지 형이 확정되지 않으면, 재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진다.

새정치연합 소속 김종환 전 남구의회 의원(다 선거구, 주안 3·7·8동)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 당했다. 새누리당 소속 이도재 전 부평구의회 의원(나 선거구, 일신·부평2·6동)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의 상고를 ‘기각’ 판결했다. 이 의원은 1심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기각 판결을 받자 상고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허위 사실로 비방한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연합 구재용 인천시의회 의원(서구 2선거구, 검암·경서·청라1·2동)은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지만, 서울고법은 ‘기각’ 판결했다.

같은 새정치연합 소속 장현근 인천시의회 의원(부평5 선거구, 청천1·산곡1·2·4동)은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항소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총선 5개월 앞둔 민심 가늠 계기

 
9월 30일 이전에 시의원 두 명의 의원직 상실 확정 판결을 전제로 300만 도시 인천에서 광역의원 선거구 2곳, 기초의원 선거구 2곳에서 치르는 재선거라 정치적 의미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불과 5개월 정도 앞두고 하는 선거라, 여야가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평구와 서구, 남구에서 재선거가 실시돼, 인천의 민심을 읽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구 광역의원 2선거구는 청라국제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다. 재선의 이학재(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탈환을 노리는 김교흥(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이 매립지 해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압박하고, 김 위원장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인천시청 앞 철야농성을 직접 이끌며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매립 영구 종료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부평의 재선거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부평구 광역의원 5선거구는 인천 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평<을> 국회의원(=새정치연합 홍영표) 지역구 중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부평<을> 지역구에 속한 광역의원 3~5선거구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2곳, 새누리당이 1곳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번 재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5선거구를 새정치연합이 잃을 경우 재선의 홍영표 의원도 내년 총선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연광 새누리당 부평<을> 당원협의회(이하 당협) 위원장의 활동력이 아직까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무성 당 대표는 지난 3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연말 당무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연광 위원장을 비롯한 당협 위원장 8명을 교체하려 했다. 이에 대해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가 반발해, 김 위원장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부평<갑> 국회의원 지역구에 속하는 기초의원 나선거구도 이 지역구 민심의 ‘바로미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의원 한 석씩 나눠가졌다. 여야가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갑> 국회의원 지역구에 속하는 기초의원 다선거구는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국회의원이 재선했다. 지난해 말 새롭게 임명된 허종식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이 지역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어, 이번 재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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