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률 저조해질 것”↔“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청라고등학교가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된 것을 두고 이 지역 학부모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 찬반토론을 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주민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청라고가 5월 29일 오후 7시 학교 강당에서 청라지역 중ㆍ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 설명회를 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함께 선정됐음에도 조용한 영종고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5월 초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초ㆍ중ㆍ고교 18곳을 선정했다. 이 학교들은 앞으로 담당자 워크숍과 컨설팅 등으로 역량을 키운 후, 오는 12월 행복배움학교 최종 선정을 위한 심사를 받는다.

행복배움학교로 아직 선정되지 않은 준비학교임에도 이렇듯 찬반 설전이 오가게 된 것은 행복배움학교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커뮤니티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반대 의견을 올린 주민들은 ‘청라에서 청라고가 유일한 남자고교인데, 청라고가 행복배움학교로 되면 행복배움학교가 아닌 일반고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는 멀리 보내라는 것인가’라는 논리를 폈다.

또한 ‘청라고를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하려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검증도 안 된 상황에서 대학입시와 직결된 일반고를 행복배움학교로 지정하는 것은 명문대 입학률과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행복배움학교 선정 시 지원되는 재정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 만족도가 높은 점, 경기도나 서울시 등의 혁신학교 대학 진학률이 더 높은 점 등을 장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정시보다 수시 모집에 비중을 더 두고, 더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는 인천지역의 입시 특성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을 감안하면 행복배움학교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만 거치면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 선정을 신청할 수 있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청라고 관계자는 “행복배움학교는 어느 학교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학교,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학교, 정직과 원칙 속에서 경쟁하는 학교”라며 “행복배움학교가 되더라도 대학 입시에 예민한 일반고로서 교육과정을 함부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교육과정을 교사ㆍ학생ㆍ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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