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현 지부장 불출마
사무지회 또 캐스팅 보트?

[기사 수정 : 5. 22. 17시 50분]

올해 하반기에 실시될 예정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24대 지부장 선거 후보자 윤곽이 잡히고 있다.

한국지엠에는 정치적 성향이나 친분 등으로 묶인 노동자 의견그룹에 해당하는 현장조직이 여럿 있는데, 조직마다 내부 경선 등으로 차기 지부장 후보자를 선출한다.

<인천투데이>이 최근까지 취재한 결과, 정종환 현 지부장을 배출한 ‘전진하는 노동자회(이하 전노회)’는 정 지부장의 불출마를 확정했다. 전노회 소속 출마희망자는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부장이 출마하지 않는 이유는, 현 지부장이 재신임을 받은 경우가 한국지엠지부 역사상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기 2년에 대한 조합원 평가가 혹독할 수 있다는 현장조직 내부 우려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이하 민추위)’에서는 고남권 전(22대) 한국지엠지부 조직실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조직원은 민기 전(23대) 지부장의 출마를 희망했지만, 민 전 지부장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현장조직인 ‘자주민주투쟁위원회(이하 자민투)’는 추영호 전(21대) 지부장을 후보자로 선출했다. ‘공동투쟁실천단’에선 대우자동차노조 시절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김성갑씨가 출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초에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벽을 여는 함성(이하 함성)’에서 분화한 ‘희망세상’에선 오대근씨가, 역시 ‘함성’에서 분화한 ‘현장실천투쟁노동자회(현실투)’에선 서희택씨가 후보로 나선다.

후보군이 대부분 전직 지부장이거나 한두 차례 지부장 선거에 나온 인물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속노조의 ‘1사 1노조’ 원칙에 따라 한국지엠지부에 결합한 사무지회에서도 독자 후보를 내거나 현장조직들과 연대ㆍ연합할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사무지회가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의 소형차 생산 핵심기지를 한국에서 인도로 상당 부분 이전할 것이라는 해외 언론 보도가 최근 나왔다. 또한 GM은 이에 앞서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은 커지고 있다.

올해 지부장 선거 역시 지난번 선거와 비슷하게 안정적 생산물량 확보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내수 확대방안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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