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함께’ 등 지역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시작

10월로 접어들면서 부쩍 쌀쌀해졌다. 출퇴근 시간이면 옷깃을 여미고 손을 비비며 잰걸음으로 오가는 이들이 눈에 띈다. 도무지 나아질 줄 모르는 경기는 추위에 움츠러든 어깨를 더욱 안으로 기어 들어가게 만든다. 아무래도 올 겨울은 여느 겨울보다 훨씬 추울 것 같다.
추운 겨울이 더욱 걱정되는 이들이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 소년소녀가장들, 장애인들… 우리와 이웃해 살아가고 있지만 빈곤과 외로움에 더욱 냉랭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웃들이다.

 

1℃의 체온을 나누면 1℃ 더 따뜻해진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두둑한 난방비와 겨울옷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겠지만, 또 다른 실천으로 올 겨울 부평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이들이 있다.
“올 겨울 부평구민들의 작은 나눔으로 모두가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캠페인을 시작하려 합니다. 용돈이나 월급, 생활비, 매출액의 일부를 내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지요. 이웃을 위해 내는 따뜻한 마음이 올 겨울 부평을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는 (사)지역복지센터 나눔과함께 신선아 사무국장은 ‘나눔’이야말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 강조한다. 나눔은 고도의 경쟁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밤낮으로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
나눔과함께는 아직까지 기부문화가 발달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판단,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
월급, 생활비, 매출액, 용돈의 일부, 혹은 금연을 결심하면서 담배값을 모으거나 생일, 기념일 등의 경비 중 일부를 내놓을 수도 있다. 이렇게 연말까지 모아진 금액은 부평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쓰여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복한 권리, 나눔

 

신선아 사무국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는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일년에 한번 하는 기부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기부라는 것.
그래서 이번 캠페인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가정주부부터 직장인까지 각이한처지의 사람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2004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는 재활용과 나눔을 결합한 프로그램. 자신에게는 쓸모 없는 골칫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직접 판매해 그 수익금의 10%를 기부하는 것이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친환경상품으로도 작은 매장을 열 수 있다. 구청 재활용팀과 새마을부평구지회, 갈산종합사회복지관 녹색가게, 나눔과함께, 그리고 부평신문사가 공동 주관한다.
겨울나기의 필수인 김장담그기 프로그램도 있다. ‘김장 한포기 나누기 운동’을 통해 11월 1천 포기의 김장을 담가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기부 외에도 직접 자원봉사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독거노인 집수리, 목욕 등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서 직접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11월 말 나눔으로 맛있는 김장담그기, 12월 사랑의 산타 되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아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나눔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눔은 큰 돈과 큰 마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의 작은 하나를 나누는 것이 나눔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는 내가 나눌 수 있는 갖가지 나눔의 방법들이 있습니다” 문의·나눔과함께 433-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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