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GRDP 64조 6779억원 중 21조 8330억원 차지

인천항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만공사는 21일,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2월부터 수행한 ‘인천항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 2013년 기준 인천항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의 3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2009년 조사한 2007년 기준 33.3%보다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인천항의 포괄적 항만물류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2007년 16조 2370억원(2009년 분석 시 활용 통계)에서 2013년 21조 8330억원(2015년 분석 시 활용 통계)으로 5조 6460억원 늘었다. 2013년 생산유발효과 21조 8330억원은 인천 GRDP 64조 6779억원의 약 33.8%를 차지한다.

또한 인천항의 포괄적 항만물류산업은 인천 이외 지역에서도 인천 GRDP의 14.5%(보정방식의 경우 11.9%)에 상당하는 생산유발효과를 낳아, 인천항의 전국적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항만을 거점으로 승객과 화물의 운송ㆍ하역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연안ㆍ 내륙 수상운송(여객ㆍ화물), 외항 운송(여객ㆍ화물), 터미널 운영, 하역, 항만시설 건설, 창고업 등이 주축인 ‘항만 핵심 산업’의 비중이 2007년 7.0%에서 2013년 8.5%로 1.5%P 상승했다.

철도ㆍ도로ㆍ항공 수송(일부), 택배(일부), 육상운수 보조서비스(일부), 항공운수 보조서비스(일부), 선박 제조, 트레일러ㆍ컨테이너 제작 등 핵심 산업 활동과 연계한 승객과 화물을 지역 내에서 직접 운송ㆍ취급하는 ‘항만클러스터 산업’의 비중은 20.8%로 조사됐다.

‘항만 핵심 산업’과 ‘항만클러스터 산업’에 포함되지 않은 철도ㆍ도로ㆍ항공 수송, 택배, 육상ㆍ항공운수 보조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항만산업’은 GRDP를 보정하지 않을 경우 2007년 33.3%에서 2013년 33.8%로 상승했고, GRDP를 보정할 경우 2007년 26.6%에서 2013년 27.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의 김태승 교수는 “인천항과 항만 관련 산업의 경제활동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포괄적으로는 ‘3분의 1’ 수준, 핵심적인 항만물류클러스터 산업군의 영향력이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인천항이 지역 경제활동에 매우 밀접하고 높은 연관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항만물류산업의 위상 제고를 위해 이 같은 연구를 더욱 심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번 조사는 2009년 수행한 연구를 시점과 방법론 차원에서 갱신하고 개선한 데 의의가 있다”며 “항만물류산업의 범위와 분류체계를 보완한 후에 2013년을 기준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생산ㆍ부가가치ㆍ취업 유발효과와 공급지장효과를 각각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인천항의 포괄적 항만물류산업의 매출액이 10% 감소했을 때 인천지역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쳐 산출이 감소하는 비율인 공급지장효과는 2.7%로 나타났다.

GRDP 보정은 인천지역에서 수행하는 항만물류 관련 경제활동 중 통계청 통계에서 누락된 부분을 확인하고 반영해 분석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본사 소재지가 서울이어서 실제로는 인천에서 경제활동을 함에도 서울지역 실적으로 잡히고 있는 산업 분야(외항 운송업 등)의 매출액 중 인천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물동량 비중만큼을 인천지역 실적으로 반영해 GRDP에 추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구ㆍ선박 입출항ㆍ화물ㆍ여객 비중 등의 적정한 기준을 반영해 인천지역 항만물류산업과 관련한 경제활동 수치를 보정,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였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인천 항만물류산업 위상 제고를 위한 우선 과제로 크루즈산업 활성화와 인천(송도) 신항의 적기 개장으로 승객ㆍ화물수송의 발전 도모를 꼽았다.

또한 생산ㆍ부가가치ㆍ취업 유발효과를 높이기 위해 배후물류단지를 활용한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결합 전략, 인천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부품 제조ㆍ공급클러스터 형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부산항ㆍ광양항 등 국내 항만과 역할을 적정하게 분담해 송도 신항 개장 이후 수도권 관문이라는 인천항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항만물류산업은 항만배후단지를 활용해 제조업과 통합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서 인천항과 다른 산업부문의 시너지 확대 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