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도 제물포고 출신…시, “전문성이 채용기준”

인천도시공사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사장이 사표를 내기도 전에 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하면서, 유정복 시장이 내정한 제물고등학교 동문을 채용하기 위해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하지만 공고 당일까지 유영성 사장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다음 날에서야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임식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떠났다. 유 전 사장의 임기는 3년 가운데 1년 7개월이나 남아있었다.

특히 유 전 사장은 민선5기 송영길 시장이 임용했던 사내 이사와 공사가 출자했던 특수목적법인 사장들을 사퇴시키는, 궂은일을 했음에도 끝내 옷을 벗어야했다.

이번 공모엔 5명이 참여했고, 공사는 서류심사를 거쳐 2명을 사장 후보로 유 시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모 이전부터 유 시장과 같은 제물포고 동문인 특정인들이 사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소문이 난 사람은 두 사람인데, A씨는 국내 굴지의 해양플랜트ㆍ선박제조업체 임원으로 알려져 있고, B씨 역시 해양항만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으론 둘 모두 해양항만업계 종사자라는 점에서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시 개발과 공기업 경영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앞서 내정된 인천도시공사 감사 또한 유 시장과 같은 제물포고 동문이다. 즉, 사장과 감사에 동문이 나란히 배치된 형국으로, 부채가 9조원에 육박하는 공사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임 사장은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송 시장과 유 시장의 인사에서 가장 큰 차이는 전문성이다. 선정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제물포고 동문이라 해서 채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장담하는데,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선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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