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3동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이번 가족기행의 주제는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방학 중 도서관 운영시간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오후.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에 모인 사람들은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로 분주하다. 도서관운영을 함께 책임지는 운영위원회 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산곡3동에 위치한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의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윤혜경)는 도서관 실무자를 비롯해 장소를 후원하는 부평대건신협협동조합 이사들,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주민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위원회는 도서관이 단지 책을 보고 빌리는 공간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동네의 유익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1월에 만들어져 다른 어린이도서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에 열의를 다하는 이들은 비단 운영위원회만은 아니다. 주변의 학부모들과 주민들도 도서관을 위해 애쓰는 마음은 각별하다. 도서관에 마련돼 있는 컴퓨터며 텔레비전 등 필요한 물품은 대부분 주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것이며, 책을 꽂아두는 책장은 물론 도서관에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것들도 이웃 주민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다.

장지은 관장은 이러한 “주민들과 학부모의 애정과 적극적인 참여는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의 자랑이자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한다.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와 운영까지 이어진다.
도서관 내 동화를 읽는 엄마모임 ‘잎싹’은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생태동아리 ‘꽃마리’는 매번 아이들과의 생태기행을 미리 준비하고 교사역할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천연비누, 영어회화, 컴퓨터, 퀼트·펠트, 와이어공예, 선물포장, 꽃꽂이 교실 등의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방학 중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활동 ‘열린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이처럼 어린이도서관에 주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지난 2003년 동네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고자 마음을 모은 여성회와 청년회, 그리고 주민들이 일일이 이웃집을 방문하며 도서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바자회를 여는 등 정성과 노력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부모의 유익하고 반가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은 앞으로 동네 노인들과 저녁시간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52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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