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틈새여행 ⑥

주5일 근무 등으로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늘어가고 있지만 정작 지역 내에서 갈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과 주변에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가족들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 제공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송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송도유원지일 것이다. 인천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송도유원지는 어릴 적 지역의 바다에 접하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라는 이유로 여름마다 이 곳에 가는 것이 제일 신나는 휴가 장소기도 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 빈번한 소풍지로써 송도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 쯤은 가지고 있을법한 곳이다.

사실 송도유원지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30년대 일제에 의한 것이었다. 수인선이 개통된 후 관광지로 개발돼 많은 이용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이후 점차 일일 교통권이 형성되고 각 지역에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휴양지가 개발, 정비되면서 송도유원지는 오랜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고급식당과 전망 좋은 식당이 즐비하게 생기면서 송도는 화려한 장소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다른 곳과 비교해 약간은 비싼 가격의 고급화된 인테리어의 식당과 카페로 인식되는 송도. 그러나 송도를 걷다보면 그 화려함과 함께 조용하고 넉넉한 자연을 곳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의 역사가 새겨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자 이제 송도의 곳곳을 돌아보자.
우선 송도에 가면 인천시립박물관을 둘러 볼 일이다. 송도유원지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원래 중구 송학동에서 개관된 박물관은 지난 1990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휴관과 개관을 거듭하다가 올해 7월 전시유물을 대폭 확충하여 재개관을 했다.

다른 박물관처럼 각 시대별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한 형태는 동일하지만, 계양구 동양동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토광묘, 돌도끼 등과 서구 경서동에서 출토된 녹청자 등 인천 각 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과 자료들이 발굴된 장소의 사진과 함께 전시, 인천지역의 옛 역사를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역사실에는 일제시기 인천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으며  1918년 완공된 인천항 갑문의 형태와 원리가 해설과 함께 모형이 재현돼 재미와 이해를 높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가인 우현 고유섭 선생의 동상과 마당이 있으며, 매달 새로운 기획전시가 마련되고 올 12월까지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 진행되고 있다.


소나무와 담쟁이가 반겨주는 반가운 길


박물관 옆에는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의 뒤편에는 옥상 쉼터가 마련돼 있는 매점이 나오는데 이곳 옥상에서 잠시 앉아 주변의 아담한 소나무 숲과 색이 변해가는 가을의 나무를 감상하다보면 이런 작은 공간에서 보는 작은 잎의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잠시의 여유와 기쁨, 편안함을 가질 수 있구나하는 진한 감탄이 배어나온다.

이 뒷길을 천천히 걸어 가천박물관까지 오는 작은 길의 주택 담벼락에 있는 담쟁이의 탐스런 모습들은 묵직한 시간과 역사를 보여줘 걸음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가천박물관. 이곳은 의학사료관이다. 조선초기부터 우리 조상들이 기록한 각종 의약서와 경혈도 등 선조들의 의술자료와 물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특히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체 검사(검시)의 절차, 검시안, 서류 등을 기록한 ‘법의학서 무원록(無怨錄)’ 전시품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 준다.



흥륜사의 노을, 청량산 정상의 광경
 
조금 더 걸어내려 오면 흥륜사가 나온다. 흥륜사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가 큰 사찰이다.
고려시대 나옹화상이 개창하였다고 하나 많은 부침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는 않다. 흥륜사 안의 대웅전, 관음석굴과 포대화상 등을 둘러보고 대중전 옆의 약사전 계단위로 오르면 청량산과 연결되는 곳에 나무 의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보는 붉은 저녁노을을 보는 것 역시 흐뭇한 일이다. 일부러 시간에 맞춰 노을을 감상하하기 위해 이곳을 들르는 이들도 많다.

이 흥륜사와 연결된 곳이 바로 청량산인데, 청량산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산세가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금강산처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급경사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바다와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청량산의 정상에서 보는 광경은 인천시민들이 즐겨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 쪽을 바라보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암도, 송도신도시와 너른 갯벌, 서해의 노을도 볼 수 있다.

도움말 한세도 (나들이 칼럼리스트)

 

※알고가면 유용해요!
 
인천시립박물관 체험교실 안내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10월 넷째주와 11월 첫째주(10.24~11.5) 박물관 체험교실을 연다. 이번 주제는 ‘고건축 체험’.
기와쌓기와 전등사 공포 맞추기, 정수사 꽃창살 퍼즐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옛 집짓기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11월 둘째 주와 셋째주(11.7~11.19) 체험교실의 주제는 ‘민화그리기 체험’으로 민화 ‘까치와 호랑이’를 직접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체험교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하루 6회(오전10시30분/11시 30분/12시30분/오후 2시/3시/4시)로 50분씩 반복 운영된다. 1회 수용인원은 10명이다.
 문의 440-6127, 6125 


무료 개방되는 종합체육센터 

해안도로에서  송도LNG인수기지까지 바다를 따라 10Km가 넘는 도로를 차를 타고 가다보면 갯벌과 바다내음을 맡을 수 있다. 이 송도LNG인수기지 안에 지난 9월 종합체육센터가 새로 건립됐다.     

종합체육센터에는 실내수영·스쿼시·헬스장· 잠수풀(스킨스쿠버 및 다이빙용)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실내수영장(25m×6레인 및 유아풀·옥외풀)과 헬스·사우나시설은 남·여 각각 100명을 수용하는 큰 규모이며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은 모두 개방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체육센터 앞에는 작은 호수와 산책로가 있으며 야외 활동을 위해 축구와 테니스, 농구장도 마련돼 있다.

이곳까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동막역 1번 출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셔틀버스도 운행해 주말을 이용해 가족의 ‘건강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한다. 단 월요일은 휴관. 
문의 820-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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