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부평풍물대축제 -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

편집자 주> 이제 10년을 지나며 인천의 대표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부평풍물대축제. 본지는 부평풍물대축제 10년을 맞아 ‘부평풍물대축제 -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이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부평풍물대축제의 10년을 돌아보고 지역축제가 지역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연재순서>

1. 2006 부평풍물대축제를 돌아본다
2. 지역축제와 지역문화의 관계
3. 타 지역 축제 사례 1
4. 타 지역 축제 사례 2
5. 부평풍물대축제 10년, 그후


 


성공하는 지역예술축제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지난 6월 21일자부터 연재해 온 부평풍물대축제의 평가와 전망에 대한 기획기사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장장 5개월에 걸쳐 지역축제에 대한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10년 동안 축제를 만들어 온 이들의 땀방울을 몇 마디 말로 쉽게 평가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부평풍물대축제의 현주소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바라는 독자들의 요구 또한 무시할 수도 없었다. 또한 이렇게 하면 지역축제가 성공한다고 모범답안이 나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함부로 대안을 제시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5개월 동안 부평구축제위원회 관계자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타 지역축제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우리 구 풍물축제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지역축제가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성공하는 축제가 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부평‘다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


올해 10년을 맞으며 부평풍물대축제는 ‘풍물의 허브도시 부평’을 내세웠다.

사실 부평지역은 이미 농경문화를 완전히 벗고 도시화된 곳이어서,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진주나 우도 풍물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부평구축제위원회는 바로 이런 현실에서 부평 풍물을 복원하는 기초 위에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풍물을 한자리에 모으는 허브로서의 부평을 설정했다.

부평구축제위원회 빈종구 위원장은 “앞으로 풍물 부분에 더욱 힘을 기울여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축제 중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축제는 강릉단오제가 있다.

물론, 빈 위원장의 말대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은 분명 명예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지역성이 살아 있어야 한다. 가장 부평‘다운’ 것이 세계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지역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부평‘다운’ 축제를 위해서는 해를 거듭하면서 커지는 규모만큼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내실이란 앞서 부평구축제위원회 우수홍 기획단장이 지적한 대로 ‘지역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부평에서 풍물축제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는 옛 부평평야 농경문화의 공동체성을 복원하고 ‘부평삼산두레농악’ 보존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평풍물대축제의 지역성의 가장 든든한 밑받침이 되고 있는 21개 동 풍물단이 생활력 있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할 때 부평풍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술축제로서 풍물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기획이 보장돼야 한다. “지역예술축제는 그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이 총 결집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고, 하기에 그들의 창조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타 지역 축제관계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걸어온 10년, 다시 시작하는 10년


부평풍물대축제는 지역축제이자 예술축제이다. 지역민들이 꽉 짜인 도시생활을 벗어나 대로에서 한바탕 풍물가락으로 신명을 푸는 일탈의 장이자, 풍물을 모티브로 잡고 있지만 풍물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이 총 결집되는 장이다.

부평풍물대축제가 쌓아온 10년의 시간 동안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그만큼의 오류와 어려움도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 풍물축제를 고민하고 기획하던 첫 마음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인,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도약을 준비할 때이다.

다섯 차례에 걸친 본 기획기사가 부평풍물대축제의 새로운 도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날카로운 비판으로, 격려로 도움말을 전해준 모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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