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풀벌레 우는 원적산 마을축제’ 남녀노소 대만족

▲ 산곡남중학교 학생들이 운영한 과학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아이들과 ‘평화 버튼’과 ‘졸졸 애벌레’(장난감)를 만들러 왔다. 관람 위주의 일회성ㆍ대규모 축제가 아니라, 체험 부스 하나하나 참여가 가능하니 아기자기하면서도 구수한 느낌이 들어 좋다. 다른 축제에선 느낄 수 없던 마을축제다운 분위기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오아무개(35)씨는 자녀 둘을 데리고 축제에 나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20일 원적산공원에서 ‘2014 풀벌레 우는 원적산 마을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풀벌레 우는 원적산 마을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배움ㆍ소통ㆍ공동체 뫼골마을’(=달팽이미디어도서관과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가 만든 주민협의체)과 미추홀신용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여기에 (주)비에이치와 <인천투데이>이 후원했다.

이날 축제는 체험 부스별로 과학ㆍ장애ㆍ평화 등과 관련한 교육ㆍ체험이 가능한 ‘체험참여마당’(오후 2~4시)과 ‘우리 동네 작은 음악회’(오후 6~7시), ‘별빛ㆍ달빛 가족 야외영화제’로 구성됐다.

행사장에 나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축제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계양구 효성동에서 친구와 버스를 타고 왔다는 송유빈(9)양은 1시간 동안 체험참여마당에 참여한 뒤 “장난감 만드는 게 제일 재밌었다. 지금 몇 시인지 모를 정도로 놀았다”고 말했다.

부평구 산곡동 주민 임흥재(64)씨는 다트게임에 참가해 상으로 얻은 막대사탕을 다섯 살짜리 손자 손에 쥐어주며 “다른 축제는 먹을거리 일색으로 시끄럽고 지저분한 경우가 많은데, 이 축제는 아이들이 놀면서 여러 체험학습을 하기 좋은 바람직한 행사”라고 추어올렸다.

최선미 ‘배움ㆍ소통ㆍ공동체 뫼골마을’ 대표는 “2008년에 처음 연 축제가 예산ㆍ주최 등의 문제로 이어지지 못하다가, 올해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공모 등에 당선되며 재개했다”며 “원적산이라는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청천동, 산곡1ㆍ2동 등의 주민들이 무료로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마을축제를 바라며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체험참여마당에서 마을축제위원회 소속 기관ㆍ단체 등의 관계자들이 부스 16개를 맡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눈에 띄었다. 최 대표는 “기관이나 단체 간부 중심 진행이나 자생단체 동원 등이 아닌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로서 의의를 공고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산곡남중학교 과학체험부스에서 자원 활동을 한 이승욱(15)군은 “가까운 뒷산에서 이런 축제를 해 좋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장난감 제작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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