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주영 인천시 국제협력관

 인천시가 주최하고 (사)인천사람과문화와 <인천투데이>이 공동주관한 제1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지난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행사를 위해 애를 쓴 변주영(49ㆍ사진) 인천시 국제협력관을 만나 평가를 들어봤다.

평화와 음악의 도시 인천을 위해

▲ 변주영 인천시 국제협력관

“원래 우리 부서에서 기획했던 건 아니다. 기획안을 보고 매력을 상당히 느꼈다. 인천은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이 말해 주듯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픔으로 배웠다. 상징적인 행사로도 의미가 크겠다고 느꼈다”

변 협력관은 인천을 음악의 도시, 평화의 도시, 국제도시, 남북 경협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음악과 평화가 어우러지는 평화창작가요제는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변 협력관은 행사 기획단계와 음원심사뿐만 아니라 음원심사를 통과한 30개 팀 중에서 본선에 오를 10개 팀을 뽑는 공개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음악을 잘 아는 건 아닌데, 참가 곡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공개오디션에 참여해보니 가요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변 협력관은 이 행사의 담당 부서장 역할을 넘어 가요제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사람 중 하나였다. 공개오디션과 본선 진출팀들의 합동 워크숍은 물론 다른 지역의 가요제도 다녀오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하는 규모 있는 행사에 다녀왔다. 실무 준비는 완벽했지만 관객이 1000명 좌석에 300명 조금 넘게 왔다. 자세히 보니, 예산을 지원하는 주최 측(광역시) 공무원들이 행사장에 한 명도 없더라. 주관 단체와의 소통 부재를 느꼈다. 우리 행사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요제에 관객이 없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평화 메시지를 잘 전달한 가요제

행사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나눌 관객 동원은 무엇보다 사활적인 문제다. 그 점에서 변 협력관은 (사)인천사람과문화에 대한 신뢰도가 깊었다. 또한 시 공무원들과 주관 단체 실무진과 회원들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과 아내의 지인까지 총동원했다. 행사장 1층 좌석은 거의 다 차고 2층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적어도 800명은 함께 한 것 같다”

변 협력관은 행사 구성도 좋았다고 했다. 구수한 입담의 배우 오지혜씨의 사회도 좋았고, 초청 손님인 렛잇비팀(개그콘서트)과 가수 이상은씨의 공연도 좋았다고 했다.

“행사 다음날 가요제에 온 아파트 지인들께 고맙다는 표시로 저녁을 샀다. 식사를 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니, 평화창작가요제를 왜 했고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했는지 다들 명확하게 느꼈다고 했다. ‘이런 행사인줄 알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이라는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특히, 연평도 학생들의 공연과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기억하고자 만든 일본 노래팀의 특별공연은 진정 평화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동북아 평화발전소

인천시 본관 4층에 위치한 국제협력관실 입구에는 ‘국제기구의 메카, 동북아 평화발전소’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우리 부서의 본질적 업무가 국제교류다. 인천에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만들려고 하는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전제돼야하는 게 평화다. 그래서 인천이 국제평화도시가 돼야 한다. 정부의 5.24 조치 이후 인도적 지원사업과 스포츠 교류 외에 남북 간 실질적 교류가 없었다. 사실 평화가요제라고 하면 문화행사인데, 왜 우리 부서에서 하느냐는 오해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평화를 상징하는 이 행사를 우리가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말, 국제협력관실은 2025년까지 추진해야할 인천의 비전에 대한 전략을 공모했다. 그 때 1등으로 당선된 작품 제목이 사무실 입구에 쓰여 있는 글귀다.

“이에 맞춰 올해 신규 사업 여덟 가지를 기획했다. 오는 11월 말까지면 대부분을 완료한다. 모두 바쁘지만 팀워크가 좋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번 가요제도 직원들과 소통하며 진행했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다”

인천시의 재정난 속에서도 내년 2회 평화창작가요제 개최를 위해 변 협력관은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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