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70여 마리 관찰…예산 삭감으로 행사 축소

▲ 지난 12일 계양역에서 열린 7회 계양산 반딧불이축제 개막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걸개그림을 제작하고 있다.<사진제공ㆍ계양산 반딧불이축제 조직위원회>

올해로 7회째인 계양산 반딧불이축제가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 계양역(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계양산 반딧불이 탐사까지 3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2014 계양산 반딧불이축제 조직위원회’는 시민 200여명의 참가한 3일간 계양산 반딧불이 탐사에서 반딧불이 70여 마리사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양산 반딧불이축제는 2008년 반딧불이 서식지인 계양산을 골프장 건설로부터 지키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인천시와 계양구가 행사비를 지원해, 1주일동안 시민 수천명이 반딧불이 모니터링과 탐사, 숲속에서 1박2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민선6기가 들어선 뒤 인천시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돼, 축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개막식도 간략하게 진행했으며, 반딧불이 탐사 역시 3일간 탐사코스 2개만을 운영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그런데도 계양산 북사면 목상동과 다남동 일원에서 진행한 탐사에서 지난해 20마리 정도만 관찰되던 반딧불이가 올해는 70마리까지 확인됐다고 축제 조직위원회는 전했다.

축제 조직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계양산뿐 아니라 무주, 성남과 남양주 등에서도 반딧불이축제를 진행한다. 계양산은 지하철역과 가깝기 때문에 반딧불이 생태 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최적지다. 이 덕분에 그동안 진행한 축제에선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반딧불이 탐사 신청이 3~4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에 너무 많은 시민들의 탐사 참여로 반딧불이 서식지의 훼손이 우려돼, 3년 전부터는 1회 탐사인원을 15~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 반딧불이축제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이미 골프장은 백지화되고 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의 반딧불이축제 예산 삭감이 계양산을 또다시 개발 논란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부디 인천시가 공원 조성을 잘 마무리해 계양산이 인천시민들의 쉼터이자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잘 보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 조직위 공동대표인 이진권 목사는 “민선6기 인천시가 순수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계양산 반딧불이축제를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계양산 반딧불이축제가 인천의 대표 생태문화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인천시와 계양구는 협조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축제 조직위에는 계산새마을금고, 계산중앙감리교회, 계양아이쿱(icoop), 돌멩이국도서관, 문화로가게, 복합문화공간 소풍, (사)놀이하는사람들 인천지부, 새봄공부방, 새봄교회, 생활예술동아리연합 놀이터, 어린이도서연구회계양지회, 인천녹색연합,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주)아모르카페, 인천장애인부모연대계양지회, (주)푸르내흐르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계양구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중등서지회와 초등서지회, 참좋은두레생협,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계양지부, 한살림 경인지부, 해인교회, 효성동지역아동센터 신나는교실, 효성중앙감리교회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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