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장사업본부, ‘60만 번의 트라이’ 무료상영회
9월 27일 오후 4시, 부평역 앞 씽크빅문고 6층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감독 박사유ㆍ박돈사)의 시사회가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 CGV인천에서 열렸다.

한때 일본 전국에 160개가 넘었던 조선학교는 현재 64개만 남아있다. 이 영화는 60년 넘게 민족교육을 지켜오고 있는 오사카조선고급학교(이하 오사카조고)의 럭비부 이야기를 담았다. 오사카조고는 일본 고등학교 럭비의 성지라 불리는 하나조노경기장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조고에 럭비부가 생긴 해는 1976년인데, 일본 문부성이 조선학교의 공식적인 대회 참가를 인정한 것은 창단 18년 만인 1994년이다. 그 이후 오사카조고는 매해 오사카부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으로 부상했다.

2010년에 오사카부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했는데, 하시모토 오사카부 지사는 오사카조고를 제외했다. 이에 오사카조고 럭비부는 60만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소망을 품고 ‘하나, 믿음, 승리’의 구호와 함께 일본 전국 제패에 나섰다. 그 내용을 이 영화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시사회에 이어,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본부장 이미혜ㆍ이하 빵사업본부)에서 오는 9월 27일 인천에서 이 영화의 무료상영회를 열 예정이다. 빵사업본부가 내년에 창립 1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행사 중 하나다.

빵사업본부는 2004년 11월 24일,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북녘의 어린이를 위한 빵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할 것’을 합의했다. 이후 평양에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을 설립했으며 매달 밀가루와 부대재료를 보내 하루에 빵 1만 개를 생산, 대동강구역ㆍ동대원구역ㆍ선교구역의 유아원과 탁아소에 보급했다.

각 지역마다 지역본부를 두고 있고, 일본에도 활동 소식이 알려져 4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후원회원이 6000여명에 달한다. 배우 권해효씨와 오지혜씨, 가수 김원중씨가 빵사업본부의 홍보대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빵사업본부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맞아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100여개가 모여 지난달 23일 결성한 ‘남북공동응원단’에도 참가했다.

장수경 빵사업본부 집행위원장은 “2010년 5.24조치 이후 평양 빵공장 지원이 중단됐다”며 “인천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고 남측에서는 남북공동응원단을 대대적으로 구성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화해로 교류협력이 다시 시작돼 중단된 평양 빵공장 지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또한 장 집행위원장은 “빵사업본부는 후원회원이 가장 많은 인천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료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도 좋은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인천에서 평화와 민족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상영회는 9월 27일 오후 4시 부평역 앞 씽크빅문고 6층 아트홀 동그라미에서 열리며, 이후 전국에 있는 빵사업본부 9개 지부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다.(문의ㆍ02-707-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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