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부평공원 주변도로 수년째 점유…쓰레기 악취 등 민원 야기

▲ 한국자산관리가 관리하고 있는 부평동 270-89번지는 도로부지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단체의 불법 건축물로 인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 역시 불법 주차와 각종 시설물을 도로에 방치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 주변이 각종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행정기관들은 수년 째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 민원을 야기해온 것은 공원 주변 한 쪽(부평동 270-89번지) 도로(국유지)를 무단으로 수년째 점유해온 장애인단체다. 이 장애인단체는 2008년에 ‘전동차 구매’를 표시한 쉼터(가건물)를 무단으로 설치했다. 이듬해에 또 다른 가건물을 만들었고, 그 가건물에는 장작 난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2010년에도 또 다른 가건물을 설치했다. 그 안에 당구대도 설채해 밤늦게까지 당구를 치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다. 해당 국공유지는 2011년까지 부평구에서 관리해왔다.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는 장애인도 있지만, 비장애인들도 상당히 많다. 이곳엔 폐냉장고와 장롱, 쓰레기 등이 버려져 여름엔 악취 등으로 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 장애인단체는 최근엔 불법 가건물 3개 동을 연결하는 공사를 하기도 했다. 철제빔을 동원해 샌드위치 판넬 지붕으로 건축구조물을 만든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부평구, 인천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 기관들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부평구는 불법 건축물이라도 토지 소유 기관에서 처리해야한다며, 국공유지를 관리하는 자산관리공사로 민원을 이첩했다. 자산관리공사는 토지 소유자는 법 집행력이 없다며 철거가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전력은 전기사용 장소 위반임에도 불구, 이를 묵인하고 있다.

▲ 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 주민들은 부평공원 인근의 무허가 컨테이너 및 불법 건축물 철거를 지자체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들은 오히려 불법 건축물을 증축하고 있다.

▲ 부평공원 인근은 각종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의 한 주민(56)은 “어떤 날은 술에 취해 노상방뇨를 하기도 하고, 싸움도 한다”며 “겉은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것 같지만, 실제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름엔 노상방뇨와 쓰레기 무단투기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겨울에는 난로 등을 설치해 또 불편을 준다”며 “동네 주민들이 수년째 민원을 넣어도, 행정기관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무단 점유자에게 불법 건축물 철거를 요청했고,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부평구가 최초에 행정 대집행을 했으면 될 문제”라고 책임을 부평구에 전가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에서 우리 구에 정비(철거)에 따른 장비와 인력 지원을 협조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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