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동 달팽이어린이도서관

▶ 달팽이어린이도서관의 모든 행사는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된다


청천동에 위치한 ‘달팽이 어린이도서관(관장 부윤희)’은 다른 동네 어린이도서관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도서관 안 양쪽의 목재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책들은 이 부근 아이들의 좋은 장난감이자 친구다. 특히 책장 위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눈길과 손길을 빼앗곤 한다.

작년 4월에 개관한 달팽이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우선 어린이 미술교실과 종이접기, 주말을 이용한 오카리나 교실이나 체험나들이 교실 등의 ‘어린이 교실’이 꾸준하게 열린다. 이는 도서관이 책을 보고 대여하는 공간의 역할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만의 소질을 발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계발하도록 적극적인 도움이 되는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테디베어 만들기나 점핑 클레어, 매월의 특별강좌 등의 강좌 프로그램은 부모들에게 큰 인기다. 물론 독서교실과 책을 읽는 모임 등은 도서관을 찾는 부모들의 필수 참여모임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강좌를 통해 배우고 익힌 내용과 기능은 곧바로 도서관 아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가르쳐 주는 과정으로 연결, 아이들과 부모들이 상호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되고 있다. 지난 9월에 펼쳐진 체험기행의 경우도 미리 모임을 통해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한 부모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당일 아이들의 담당 선생님이 되어 함께 기행을 다녀왔다. 참여한 부모들은 누구의 ‘엄마’ ‘아빠’로만 살다가 ‘아이들’의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며 내 아이 뿐 아니라 우리 동네의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강조한다.

부윤희 관장은 1년 전 청천동 여성회와 청년회,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도서관 공간 보증금 1천만원을 마련하고 발품을 팔아 바자회나 다른 도서관에 다니며 500권의 책을 어렵게 모아가며 동네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한 이유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는 새로운 실천과 나눔이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팽이어린이도서관의 앞으로 목표는 ‘가족도서관’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 부모 아이들이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도 다른 아이들처럼 책을 보는 데 어려움이 없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가족의 역할을 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이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후원자 모집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모든 행사와 도서관 이용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서관 526-5204 www.sna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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