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전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

인천대학교(총장 최성을)가 중국학술원을 개원한다. 떠오르는 공룡, 중국을 겨냥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매우 특수하고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돼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화교 관련 전문 연구기관은 없다. 이러한 역할과 함께 동북아의 거점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인천대가 중국학술원을 개원하는 것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 산재해있는 중국 자원을 중국학술원으로 통합해 시너지 창출하고,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 학술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인천대는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차이나 프로젝트와 창조도시 인천을 대학의 특성화 전략으로 선택했으며, 그 결과로 중국학술원이 탄생했다. 창의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중국 전문 인재 육성과 중국ㆍ인천 문화 클러스터 구축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 인천대학교는 중국학술원을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 학술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학술원은 교육ㆍ연구역량 강화, 정보ㆍ연구소 네트워크 강화, 사회적 서비스 강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은 중국연구소, 중국자료센터, 중국ㆍ화교문화연구소, 중국교육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은 사회주의 문화 강국 건설을 기치로 소프트 영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낡은 국가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강대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이면 경제력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초일류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인천대는 중국을 종합적으로 보기위해 중국의 관행, 화교와 화인, 중국의 인문사회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학 디지털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연구의 체계성과 사회적 서비스의 편이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인천대의 중국 특성화는 나름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3년 사립대에서 시립대로 전환한 후 1997년 동북아국제통상대학을 신설했다. 2001년에는 인문대학에 중어중국학과를 신설했다. 이듬해에는 중국학연구소를 개소했으며, 2009년 8월엔 대학발전계획 특성화 사업으로 중국학을 채택했다.

여기에 공자학원을 개원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을 교육하고 있다. 2009년에는 교육부의 인문한국(HK) 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중국 관행 연구(2009~2019년)’를 수행 중이다.

특히 최성을 총장 취임 후 대학비전에 중국 특성화를 포함했고, 지난해 중국학술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최성을 총장은 “인천시민의 열망으로 탄생한 국립대학인 만큼, 인천시의 중장기 도시발전 전략에 공헌하고자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고, 구체적 방안 중 하나가 중국학술원”이라며 “인천의 성장 동력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종욱 초대 중국학술원장은 “21세기 ‘G2’로 부상한 중국에 관한 학제 연구와 최신 정보 제공으로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현장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교육ㆍ연구ㆍ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국학술원 개원식은 오는 18일 열린다.

최성을 총장을 비롯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개원식에선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의 연설도 진행된다. 주제는 ‘한반도 통일 : 중국의 이해관계와 역할’이다. 이어 중국 전문가들의 좌담회가 ‘한국의 중국연구소, 그 역할과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다.

좌담회 좌장은 정종욱 중국학술원장이 맡고, 토론자로 ▲김영진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장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오승렬 한국외대 중국연구소장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장경섭 서울대 중국연구소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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