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선생의 담벼락 글쓰기⑲
마음 열기
“신문 보는 사람 있니?” “아주 가끔요” “거의 제목만 봐요” “전 엄마가 꼭 읽으라고 하셔서 보는데요. 이해를 못하겠어요”
/ “그래. 신문에 너무 어려운 한자말이 많이 있어서 그렇지” “신문기사는 제목이 다 말해주니까 제목만 보는 게 더 편할 때도 있어요”
/ “신문의 큰 제목은 표제라고 하는데 제목에 글의 주제를 담고 있지” “그럼, 내가 한 기사의 제목을 읽어줄게” “하루 세끼 패스트푸드만… 실험 보름 째, 체지방 급증, 간 이상신호” “이 기사 속에서 우선 어려운 단어를 찾아볼까” “패스트푸드, 체지방 급증, 이상 이란 단어를 국어사전과 컴퓨터 사전을 이용해서 찾아보자”
“패스트푸드 뜻이 무엇이지?” “패스트푸드는 주문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빠른 음식으로 대표적으로 햄버거가 있대요” “제가 조사한 것은 미리 조리된 음식을 바로 데우기만 해서 먹는 것이래요”
/ “그럼 질문하나 할게.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주는 달걀 프라이도 패스트푸드일까?”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그건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이니까 당연히 패스트푸드라고 하지 않아요” / “그럼 체지방은 누가 찾았지?” “제가 찾았어요. 체지방은 분해되지 않고 몸 안에 쌓인 지방이란 뜻” / “분해가 무슨 뜻이지?” “어떤 부분이 나누어지는 것이요” “신문이 좀 쉬운 우리말로 나왔으면 좋을 텐데 사전 찾는 게 더 오래 걸리네요”
/ “이 제목을 보면 신문기사 내용이 어떤 내용일까?” “어떤 사람이 패스트푸드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실험을 한 게 아닐까요?” “그래요. 그런데 실험 15일이 되어 병원에 갔는데 간도 이상하고 체지방도 늘고 해서 실험을 중지했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 “그래. 내 생각도 그럴 것 같아. 그럼 우리 이 제목에 맞는 기사를 한 번 써볼까?” “신문기사는 육하원칙에 맞게 쓰는 거 맞죠?” / “그래. 신문은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글이니까 육하원칙을 잘 살려서 자기가 기자가 되었다고 생각해보고 글을 써보자”
신문기사 쓰기
하루 세끼 패스트푸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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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가게의 간판 색깔이 모두 빨간 색이지. 그릇과 포장지 색깔도 거의 빨강색이야” “왜 그럴까?” “눈에 확 띠게 하려고?” “무섭게 보이려고. 경고하려고요” “야! 누가 많이 팔아야할 것에 경고 색깔을 넣겠냐?”
/ “빨강색은 ‘식욕’을 자극하는 색깔이래. 그래서 길을 가다 우연히 빨강색 간판을 보았을 때 배고프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 때문이래” “생각해보면 빨간 떡볶이를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것 때문이었군요” “야! 넌 뭘 봐도 먹고 싶어하잖아!”
/ “그럼 사람들이 왜 그렇게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지 이야기해 볼까?” “빨리 먹을 수 있으니까요” “맛있으니까요” “그리고 편리하고 간단하니까요” “난 거기 가면 좀 멋있어 보여서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체인점이 무지하게 많아요” “장난감 주는 것도요” “그래. 장난감을 주는 것 때문에 어린이세트를 사 먹는 사람들도 많지” “그런데 그 장난감 고장 잘 나는데”
/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전 TV 광고 때문인 것 같아요” “TV 광고를 보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나와서 선전하니까 꼭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광고에서 보면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몰라요” “신제품 선전을 보면 얼마나 먹고 싶은지 전 광고 보면 꼭 가서 먹어보게 돼요”
“이런 이야기해도 되나?” “뭔데?” “일하는 언니 오빠들 옷이 멋있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아서요” “또 생일잔치도 할 수 있어서요.” “분식집에서 생일잔치 하면 조금 창피하잖아요” “그리고 패스트푸드는 배달도 되기 때문에 생일에 친구들 불러서 생일잔치하기도 좀 편해요” “그리고 또 있는데” “우리가 패스트푸드를 가까이 하는 이유가 참 많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요. 깔끔하니까 더 잘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패스트푸드 사장이 되어 기사 반박문 쓰기
“패스트푸드가 사람들을 모으는 방식이 맛으로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방법이 많은 것 같아” “그래. 그럼 우리 각자 패스트푸드 사장이 되어서 아까 쓴 신문기사를 반박하는 글을 써볼까?” “우리가 패스트푸드를 왜 가는지 썼던 것이 반박글의 예가 되겠네요”
“그래. 그럼 각자 하고 싶은 가게를 정해서 써보자”
반박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0000 사장 은경현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하루 세끼를 보름 동안 햄버거만 먹고 건강에 이상이 왔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다음 호에 계속>
패스트푸드 수업
*1차시 - 신문기사로 마음열기
*2차시 - ‘슈퍼사이즈미’ 영상보기
*3차시 - 패스트푸드단체와 패스트푸드업체로 나뉘어 토론하기
*4차시 - 대안 햄버거 만들기
*5차시 - 캠패인 진행하기
* 박지수(29세) 선생은 일신동에 있는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있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합니다.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 528-7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