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ㆍ김종환ㆍ이한, 청춘콘서트 ‘금요낭만다방’ 출연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 공간 트라이볼의 청춘콘서트 ‘금요낭만다방’이 지난 20일 오후 8시에 열렸다.

TBN 인천교통방송(FM 100.5MHz)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금요낭만다방’은 명사를 초청해 음악을 감상하며 그의 인생 추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는 공개방송 형식의 라이브 콘서트다.

이날 주제는 ‘아버지, 그리고 남자’.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강연과 가수 김종환, 성악가 이한의 이야기가 함께 했다.

먼저 가페라(가요+오페라) 가수인 테너 이한씨가 무대에 올라 짧은 인사말과 함께 ‘영영’이라는 노래로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그는 이탈리아에 가서 성악을 공부했는데, ‘아버지의 고백’으로 가페라 가수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아버지는 강원도 삼척에서 이발소를 운영했는데, 13년 전에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17시간 동안 얼굴의 반을 드러내는 수술을 했고, 현재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이한씨는 “유학을 가기 전에 부모님이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를 불러 CD로 만들어드렸는데,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이었지만 그 노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하셨다”며 “형이 죽어 힘들어했던 엄마도 위로가 된 것 같다”고 한 뒤 어머니를 위해 만든 노래를 불렀다.

이어서 박재동 화백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20년간 쓴 일기를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최근에 출간했다. 책에는 ‘박일호 일기, 박재동 엮음’이라고 적혀있다.

박 화백은 “6.25 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간신히 살아 돌아왔는데 관련 서류 분실로 또 징집을 당했다. 그 후 폐결핵과 간경화를 앓았다. 결국 천직인 교사를 그만두고 만화방을 차렸다”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 뒤, “다른 애들은 만화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보는데 나한테는 천국이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쫓겨났고 그 뒤로 아버지가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으셨다”고 말하고 아버지의 애창곡이었던 ‘꿈꾸는 백마강’을 불렀다.

박 화백은 끝으로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일기를 쓰며 기록하는 게 중요하고 좋다는 것을 느꼈다. 또 하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매일 당신의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는데, 나는 쑥스러워 못했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며 “남자들은 가정을 이끌어야 해 강한 척해야한다. 그러나 속은 연약하니 남성들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곧바로 젊은 여성이 올라와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뒤이어 가수 김종환이 올라왔다. 그 여성은 ‘위대한 약속’을 부른 가수 리아 킴이었고, 김종환의 딸이다.

김종환씨는 “얼마 전 YTN 뉴스를 통해 리아 킴이 내 딸임을 밝히며 13년간 호되게 노래 연습을 시킨 사연을 소개했다”며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본인의 노력으로 가수가 될 수 있게 도왔다”고 한 뒤 첫 곡으로 신곡인 ‘남남으로 만나서’를 불렀다.

아버지와 딸은 서로 손을 맞잡고 김종환의 데뷔 30주년 기념음반에 수록된 ‘가족을 위한 노래’를 함께 불렀다.

콘서트의 마지막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김종환의 노래 ‘사랑을 위하여’를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장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그칠 줄 모르는 박수와 연호로 김종환의 앵콜곡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다음 ‘금요낭만다방’은 ‘추억의 낭만가요 속으로’라는 주제로 8월 22일 열린다. 이정석, 이규석, 전유나 등이 초대된다. 입장료는 없다.

/ 조영서 학생

※조영서(18)군은 비인가 대안학교인 제천 간디학교 학생으로, ‘움직이는 학교’ 기간(6월 9~27일) 동안 <인천투데이>에서 지역신문을 체험하고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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