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토론회 열어

▲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지난 20일 ‘인천 5ㆍ3민주항쟁과 한국의 민주화’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대한민국의 수평적 정권교체의 밑바탕이 됐던 1987년 6ㆍ10민주항쟁의 시발인 ‘인천 5ㆍ3민주항쟁(이하 5ㆍ3항쟁)’ 28주년을 기념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사장 양승조)는 5ㆍ3항쟁 28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인천 5ㆍ3민주항쟁과 한국의 민주화’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최원식 인하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기조발제한 이준한 인천대학교 교수는 “5ㆍ3항쟁의 인위적이고 정신적인 정통이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7ㆍ8ㆍ9월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5ㆍ3항쟁은 1986년 당시 개헌논의는 물론, 1987년 6월 항쟁 등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화와 떼어 놓고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제에 이어 진행한 토론회에선 김영곤 전 고려대학교 강사가 ‘5ㆍ3항쟁과 민주ㆍ진보운동의 미래’란 주제로, 김지선 전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이 ‘5ㆍ3항쟁과 노동자’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또한 이호룡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책임연구원이 ‘5ㆍ3항쟁에 대한 단견’, 이우재 온고재 대표가 ‘5ㆍ3항쟁의 영향’, 권오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대표가 ‘5ㆍ3항쟁에 대한 소고’를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 양승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ㆍ3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현실 속에서 그 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5ㆍ3항쟁 30주년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안타깝게도 인천시민들의 관심은 멀기만 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이날 토론회엔 인천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 인천 5ㆍ3민주항쟁 = 1986년 5월 3일 신민당 개헌추진위원회 인천ㆍ경기 결성대회가 인천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맞춰 대학생과 노동자 등 3만여명(경찰 추산 5000명)이 ‘호헌철폐’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천시민회관 일대 주변 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면서 제지하던 경찰과 충돌했다.

군부독재정권인 당시 전두환 정권은 이날 시위대의 폭력성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부각한 뒤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 단체와 인사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해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이 250명이 넘었다.

이 사건으로 여러 사회단체들이 이적단체로 몰려 해산됐고, 문익환 목사, 이부영ㆍ김문수ㆍ이창복ㆍ여익구ㆍ박계동ㆍ장기표씨 등 당시 재야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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