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86.6%, “현 집행부 업무 못하고 있다”

“이사회 예산 파동이 일어나고, 직원들의 기강은 무너지고, 원칙 없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되고, 비전도 철학도 없는 집행부는 총장 공약 이행 로드맵조차 없다. 이러다가 학생ㆍ교원 충원률이 낮아져 학교의 존망도 위협받을 수 있다. 교협은 빠른 시일 안에 (최성을)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인천대 법인화 1주년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천대 대학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교수협의회 주관해 지난 4월 8일 열린 토론회에서 전영우 교협 부회장이 한 발언이다.

전영우 교협 부회장은 최성을 총장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총장은 2102년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대선 후보 국비 700억원 공약화 ▲인천시ㆍ시민사회ㆍ시의회 협의체 구성 ▲재정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재정 담당 부총장 신설 ▲법인 이사회와 평의회의 민주적 구성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중 실행된 공약은 미비하다.

이에 따라 인천대 교협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장 중간평가를 위한 교협 회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인천투데이>이 입수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성을 총장의 중간성적은 ‘낙제점’으로 나왔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총장과 휴직 교원 9명을 제외한 401명 중 269명이 응답했다.(응답률 71.8%)

집행부 업무 능력 평가, ‘못한다’ 86.6%

▲ '현 집행부 업무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인천대 집행부는 낙제점을 받았다.
‘현 집행부 업무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항목에서 응답자의 86.6%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간평가에서 현 집행부가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주 못하고 있다’가 33.1%, ‘못하고 있다’가 53.5%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13.4%에 그쳤다.

‘국가 출연금 확보 공약’과 ‘학교 재산 관리ㆍ확보 공약’을 못 지키고 있다가 각각 93.0%, 88.5%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는 계속됐다. ‘민주적 대학운영’, ‘민주적 이사회 운영’, ‘보직교수 구성’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80.7%, 78.1%, 86.2%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9.6%가 ‘한계에 도달한 학교 재정 해결을 위해 총장직을 걸고라도 국비 확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현 총장과 집행부의 대학 비전 철학 부재도 심각하다(84.4%)고 응답했다.

이런 여론과 관련해 교협은 오는 2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교협 소속 상당수 교수는 ‘최 총장이 공약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물러나야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우 교협 부회장 “인천대는 현재 빚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현 집행부는 제대로 책임지고 있지 못하다”며 “총장의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대부분의 보직은 여전히 총장선거 때 도움을 준 교수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집행부의 무능이 이어진다면 학내 구성원의 반발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후반기에는 현 집행부가 분위기 쇄신 등으로 심기일전해야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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