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앞에서도 청소년 세월호 추모행사 열려

▲ 5월 31일 부평역 앞 쉼터공원에서 열린 ‘노란 리본의 기적’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기타 연주를 공연하고 있다.
5월 31일, 부평역 앞 쉼터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의 기적’ 행사가 열렸다.

‘노란 리본의 기적’이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안전 불감증, 인권보다 앞서는 물질만능주의 사상을 반성하고 평화롭고 인권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이다. 원래 이날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핑크셔츠데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5월 24일 주안역에서 열렸던 인천청소년촛불문화제를 연장한다는 취지로 변경됐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체험부스 운영과 추모공연으로 진행됐다. 인천시청소년회관,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이 행사를 주관했다.

체험부스선 노란 배지 배부와 서명운동, 노란 종이배에 메시지 담기, 인권존중 메시지 책갈피 만들기, 노란 리본 만들기, 폭력 예방 티셔츠 디자인 전시 등이 운영됐다.

부스 운영을 맡은 최정환(18) 학생은 “처음에는 허둥댔지만 많은 사람이 오고 한 사람씩 도와주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시민들이 행사를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많이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카드섹션으로 시작한 추모공연은 주안역 앞 광장에서 열린 인천청소년촛불문화제와 거의 같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사회 역시 지난 청소년촛불문화제에서 사회를 맡은 한들(18)양이 진행했다.

한양은 “약하고 힘없는 청소년이라고만 생각했던 우리가 이번을 계기로 강한 청소년이 됐다고 생각한다. 진심이 있다면 우린 용기를 낼 자격도 있다. 떨리지만 용기를 내서 우리의 의견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서 청소년들이 준비한 시낭송, 노래, 기타와 오카리나 연주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후 진행된 자유발언대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지영(19) 학생은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고, 5월 19일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그러나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연행됐고, 청와대 게시판에 비판 글을 올린 교사들의 징계가 추진됐다. 이것이 정말 책임 지겠다는 행동인가? 대통령과 정부의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공감의 눈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세라고 밝힌 한 청년은 “이 사고를 지켜보기만 했는데 며칠 전 주안역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 청소년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해 오늘도 참여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낮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시민 70여명이 행사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오후 7시 주안역 앞에선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인천시민촛불문화제’도 열렸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46일이 지났지만 인천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잊지 않았고, 잊지 않겠다’는 청소년과 시민들의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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