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서 특정 정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 후보자 선거 현수막만이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투데이>이 단독으로 취재한 결과,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직원과 부평구 공무원이 선거 현수막을 철거했다.

공단 직원 A씨는 지난 22일 오후 4시 50분께 갈산새마을금고 앞 사거리 현수막 게시대 인근에 게시돼있던 이소헌(정의당) 구의원 후보의 현수막과 한철호(새누리당) 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또한 이본수 교육감 후보의 현수막도 철거했다.

이 현수막들은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게시한 것이라 불법 현수막이 아닐뿐더러, 부평구 담당부서에 확인해보니 불법 현수막 철거 권한은 부평구만이 가지고 있다. 공단 직원이 무단으로 철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이소헌 후보의 지지자에 따르면, 이 지지자는 ‘선거 현수막을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했고, A씨는 ‘민원이 들어와 철거한다. 구청에 민원이 접수돼 우리가 대신 철거한다’며 ‘아줌마가 뭔 참견이냐’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한 ‘불법으로 현수막을 걸어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인 뒤 막무가내로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소헌 후보 쪽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신고했고, A씨는 자신의 행위가 불법임이 확인되자 철거한 현수막을 다시 게시했다. 부평구 담당부서 관계자는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그런 신고를 접수하지도 않았고, 그런 일을 시키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A씨가 왜 거짓말까지 하면서 선거 현수막을 철거했는지 의문이다.

26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부평구 공무원들이 부흥오거리에 게시된 김현상(무소속) 구청장 후보의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 쪽은 ‘멀쩡히 걸린 현수막을 왜 철거하느냐’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현수막이 찢어진 상태라 철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부평구청 관계자는 최초에는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경찰 신고 후 ‘현수막이 바닥에 떨어져있어 어쩔 수 없이 철거했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막이 찢어졌다면, 우리가 다시 게시할 문제지 왜 우리 후보의 현수막만 철거하느냐”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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