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선수단의 참가를 공식 발표했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인천시민사회가 일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선수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는 분쟁의 바다, 서해를 끼고 있는 인천에서 전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전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시민은 물론 정부가 한뜻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화합과 평화 축전으로 만드는 데 적극 나서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남북선수단의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성사가 필요하다. 남북단일팀 구성이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통일부는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이나 공동입장, 공동응원 또는 합동공연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색된 남북관계 탓일 게다. 그러나 북한선수단의 참가가 공식 발표된 이상, 정부는 입장을 바꿔 인천시민 나아가 국민들의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할 것이다.

남북 스포츠교류는 역사적으로 남북관계 해빙의 신호탄이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은 단일팀을 이뤘다. 당시는 옛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가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시기였고,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로 적대적 관계의 전환을 요구했고, 남한은 이를 받아들였다.

올림픽에서 최초로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진 시드니올림픽이 열린 2000년은 남북정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이 성사된 해다. 이후 남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동입장 무산 전까지 아홉 차례의 국제대회에서 공동 입장했다. 공동응원단도 파견했다.

2011년 도하 ‘피스 앤드 스포츠컵(탁구)’ 남북단일팀 구성은 개성공단 도로 포장공사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남북 화해의 움직임으로 평가됐다.

이렇듯 남북 스포츠 교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 한 맺힌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길임에 틀림없다. 남북 스포츠교류 중에서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은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법적으로 개별인 국가들이 ‘우리는 하나다’라고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디, 인천 전역에서 단일기가 휘날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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