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후보, 송영길 시장 그간 노력 칭찬 ‘눈길’

▲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9.19.~10.4.)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인천지역 여야와 시민사회단체는 한목소리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평도 인근 초계함에 대한 북한의 포격으로 조성된 남북 긴장이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로 녹아내리는 형국이다. 이에 맞춰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또한 이날만큼은 한목소리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이사회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송 후보의 노고 역시 치하한다”

유정복 후보는 “어제는 우리를 향해 대포를 쏘고 오늘은 잔치를 함께 하자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은 북한의 용단에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며 “북한 참가가 그동안 지속돼온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송영길 후보를 칭찬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송영길 후보는 북한 참가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 루트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송 후보의 노고 역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참가로 인천아시안게임은 진정한 평화의 제전으로 승격했다. 이제 철저한 준비로 성공 개최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며 “북한까지 참가하는 아시아인의 축제가 인천을 망신시키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시설과 대회 운영체계 등을 면밀하게 재점검해 완벽한 대회가 될 수 게 만반의 준비를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송영길 후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협력”

송영길 후보 또한 “인천시의 지속적인 참가 요청 노력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 판단하며, 인천시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한 뒤 “북한 선수단 참가는 아시안게임이 남북 간 긴장관계를 풀고 남북이 화해 협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남북의 정치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인천유나이티드 산하 유소년축구팀의 북한 유소년팀과의 친선경기를 지속적으로 개최했고, 지난 1월 북한이 남녀 축구선수단 파견을 발표했을 때도 전 종목 참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인천아시안게임을 남북 평화 교류와 화합의 계기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북한 선수단 참가와 남북 공동 입장, 공동 응원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또, “북한 선수단 파견에 이어 공동응원단까지 구성하게 되면 남북한의 오랜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인천이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도시로 비상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북한 선수단 참가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실행되는 첫 걸음이 되게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단일팀구성ㆍ공동입장ㆍ공동응원 준비해야”

인천시 또한 크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북한이 지난 1월 20일 축구 종목 참여 입장 발표에 이어 이번에 전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종식 시 대변인은 “대회조직위원회와 협조해 북한 선수단의 안전과 숙박, 공동응원 등, 인천에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대비해 전지훈련 예산을 이미 확보해놓은 만큼 앞으로 통일부 승인 절차와 실무 접촉을 통해 북한 선수단의 전지훈련 종목과 인원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촉구했다. 김혁민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남북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공동응원, 단일기 사용, 합동공연 등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달 4일 당시 남북관계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이 전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한 만큼 이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 20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종목별 참가 인원을 등록한 후,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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