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미 전국장애인체전 인천 대표선수

▲ 이현미(왼쪽)선수와 성미옥 지도자.
“탁구를 시작한 지 5년이 됐습니다. 한쪽 다리가 짧아 지체장애 4급인데, 허리가 너무 아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탁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다 나았습니다. 열심히 운동한 덕분인지 3년 전부터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인천대표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어요. 탁구는 내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11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탁구 종목 TT8체급에 인천대표로 출전하는 이현미(49ㆍ계양구 동양동) 선수는 탁구를 시작한 계기를 이야기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올해로 세 번째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시흥대회와 강남구청장배대회 등 각종 전국 장애인대회에선 2~3위를 하며 상위권에 올랐지만, 유독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없는지 지난해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때문에 그는 올해 체전에선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올해는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의지를 더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사단법인 계양스포츠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해 강습을 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종합형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국민생활체육회가 지역에 사단법인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은 계양구와 남구, 가천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계양스포츠클럽은 배드민턴ㆍ탁구ㆍ테니스를 강습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가 768명에 달한다.

이현미 선수는 “계양스포츠클럽에서 지도하고 있는 성미옥 지도자가 신경을 많이 써줘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라며 “주로 계양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지만 장애인 탁구와 비장애인 탁구는 치는 법이 약간 달라 장애인체육회에서도 강습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비장애인대회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이다. 2년 전 열린 인천대회에 출전해 8강에 들기도 했다. 다리에 쥐가 나 경기를 포기한 것이 많이 아쉽다. 장애인대회는 하루에 한 경기만을 치르지만, 비장애인대회는 하루에 모든 경기를 치른다. 네 번째 경기를 치르고 난 뒤 다리에 쥐가 나고 만 것이다.

출전을 6개월 정도 남긴 그는 딸 이야기를 하며 각오를 밝혔다.

“대회에 나가 상패를 받으면 집에다 놓고 딸에게 ‘엄마 잘했지?’ 하고 항상 이야기해요. 딸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딸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 다행이죠. 딸이 엄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항상 경기에 나가면 시합 전 딸의 모습을 먼저 떠올려요.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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