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익 하락ㆍ건설업 적자로 전반적 부진…서비스업 그나마 위안

인천 소재 상장기업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회장 김광식ㆍ이하 인천상의)가 7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유가증권과 코스닥에 상장돼있는 인천 기업들의 2012년 대비 2013년 매출액 3.3%, 영업이익 15.9%, 순이익 8.7%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사업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경영 실적을 조사해 ‘2013년 인천지역 상장기업 영업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천상의는 인천 소재 상장기업 총70개 중 상장폐지ㆍ관리종목,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등의 3개사를 제외한 67개사의 영업 실적을 분석했다.

67개사의 총매출액은 28조 1608억원으로 전년보다 3.3%(=9705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 2990억으로 15.9%(=2449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8753억원으로 8.7%(=830억원) 줄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해 전년보다 0.7%포인트(p) 감소했고, 전체 상장기업의 부채는 33조 2458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자산은 58조 1851억원으로 13.2% 늘었다.

순이익률 또한 전년(3.3%)보다 0.2%p 감소한 3.1%를 기록해, 상장기업들이 수익성 감소와 더불어 기업 활동의 효율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수출과 생산 모두 감소해 총매출액은 25조 2625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 1999억원으로 19.7%, 순이익은 8935억원으로 14.9%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 총매출액은 1조 36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0%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332억원으로 381.4%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66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도소매업ㆍ운송업ㆍ전문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의 경우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1조 5319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영업이익은 659억원으로 8.2%, 순이익은 484억원으로 7.4% 각각 증가했다.

흑자ㆍ적자 기업을 살펴보면, 영업실적 분석이 가능한 67개사 중 50개사는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7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9개사며, 적자로 전환된 기업은 6개사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의 기업 분포를 보면, 상위 10대 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10대 기업들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1조 8656억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액의 77.6%를 차지했다.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8891억원으로 2012년보다 18.2% 감소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한 606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인천상의는 “2013년은 대ㆍ내외적 경제 불황의 여파로 제조업의 경우 전년보다 수출과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고, 전자통신 관련 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계ㆍ철강 업종 경기 둔화에 따라 인천지역 상장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또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업이 부진했다”고 한 뒤 “다만 서비스업의 경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천 소재 상장기업 중 유가증권 결산법인은 23개사고, 코스닥과 코넥스 결산법인은 44개사다. 업종별로 제조업 54개, 건설업 3개, 서비스와 기타 업종 10개사다.

인천지역 상장기업 수는 국내 전체 상장기업 수(1807개)의 3.7%를 차지한다. 유가증권 법인 수는 전국(766개)의 3.0%, 코스닥 법인 수는 전국(992개)의 4.1%, 코넥스 법인은 전국(49개)의 6.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은 2014년 4월 기준 1283조 3644억원으로, 이중 인천 상장기업은 22조 4848억원으로 울산(25조 119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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