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명 참가 테이프커팅 퍼포먼스 선보여
교통대책과 경기장 사후관리 등 숙제 많아

▲ 인천시는 7일, 서구 연희동에 건설된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인 17회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서구 연희동)이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대지면적 63만 1975㎡, 연면적 11만 3620㎡, 관람석 6만 1944석 규모에 사업비 4900억원이 소요된 주경기장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펼쳐지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개ㆍ폐회식 행사와 육상경기ㆍ크리켓경기가 열린다.

인천시는 7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준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지역 국회의원, 김정행 대한체육회회장, 인천 체육계 원로와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축하 행사 등을 취소하고 기념식 위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주경기장 준공을 축하하며 135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에 완벽한 대회 준비에 노력해줄 것과 인천시민들의 열정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송 시장은 기념사에서 “훌륭한 경기장에서 인천시의 모든 역량을 모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인천이 이후 새로운 스포츠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아시안게임은 북한을 포함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 3000명, 심판과 기술위원 2300명, 미디어 관계자 7000명 등 모두 2만 3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최우선인 만큼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정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이번 대회가 안전한 대회가 되게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의 하이라이트는 2014명이 참가한 테이프커팅 퍼포먼스였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연도를 상징하는 2014명이 운동장 트랙 6레인(439m)ㆍ8레인(454m)과 축구장 가장자리 직사각형(346m)까지 총길이 1239m를 0.6m 간격으로 도열해 테이프커팅을 실시했다.

한편, 주경기장은 계획단계부터 준공까지 지난 7년간 많은 부침과 우여곡절을 겪고 탄생했다. 2007년 4월 인천아시안게임 유치가 확정된 후 인천시는 2009년 1월 주경기장을 국비지원 없이 개발이익과 일부 민간자본을 포함해 시가 부담해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민선 5기 송 시장 취임 이후 2010년 9월 ‘국제경기대회지원법’에 근거한 국고보조금이 지원되는 재정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계획한 고정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고정 3만석과 가변 3만석 등 6만석 규모로 축소해 사업비를 절감했으며,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2012년 150억원, 2013년 615억원을 확보하고 올해는 561억원이 계상돼 총 1326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주경기장이 준공됐음에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먼저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된 주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 등이 입점할 예정이지만, 막대한 경기장 관리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경기장이 들어선 서구 연희동에 대중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시는 당초 주경기장 준공과 함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개통을 미뤘다. 아시안게임 개최 기간에 이 일대 교통난이 걱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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