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대교에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전화가 설치돼 1일 개통했다.

계양대교 남단과 북단의 보행로에 한 대씩 설치된 생명지킴전화는 자살 위기자에게 ‘당신의 마음을 듣고 싶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천시는 올해 자살예방 종합대책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대교에서 투신 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활한 구조를 위해 계양경찰서, 서부경찰서, 계양소방서, 서부소방서, 해양경찰서,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응급구조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생명지킴전화는 ‘전화요청→위기평가→응급개입’의 3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계양대교를 배회하며 우울감과 갈등, 심적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생명지킴전화의 버튼을 누르면 인천시 자살예방센터 정신보건 전문요원이 신속하게 전화상담을 진행해 자살위험 징후를 판단한다. 이후 자살 고위험자로 판단되면 인근 경찰이나 119구급대에 긴급출동을 요청해 대상자 안전을 확보하고, 정신보건전문요원도 뒤이어 출동해 대면 상담과 응급개입을 진행한다.

특히, 계양대교 생명지킴전화는 서울의 주요 대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위기상담전화와는 달리 119구급대나 경찰뿐만 아니라 정신보건 전문요원도 출동해 위기가 종료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점에 차별성을 뒀다.
한편, 1991년부터 2012년까지 통계청 마이크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천시의 자살 기도 방법을 분석한 결과, 투신이 다른 방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국내 통계에서도 투신이 전체 16.7%로 상대적으로 흔한 자살 방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는 계양대교 생명지킴전화 설치를 시작으로 매해 추가 설치하고 추후 자살예방 안전펜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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