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포함 요청
시교육청, 수학여행ㆍ현장학습 자제 당부

정부는 지난 20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 지역인 진도군과 단원고등학교가 소재한 안산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인천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와 화재·교통사고 등 대형 사고로 인해 피해가 크게 발생한 지역에 대해, 정부가 해당 재난에 대응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제도다.

아울러 인천시는 세월호 희생자가 다른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때,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 감면 조례를 적용받게 해줄 것을 같이 건의했다.

세월호에는 인천시민 36명이 탑승했고, 20일 현재 이중 20명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귀가했다. 나머지 16명 중 3명이 사망했고, 13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전남 진도 사고 현장을 찾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사고 발생 직후 항만공항해양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단을 꾸렸다. 다음날 17일 오전에는 김교흥 정무부시장과 시와 중구 직원 등 10여명을 사고 지역으로 급파했다. 또한 모포와 비상식량, 취사도구 등 현지 구호물품과 앰뷸런스 8대, 45인승 버스 1대와 함께 의료진도 파견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를 비롯해 군ㆍ구, 시 산하기관, 시민사회단체, 민간단체들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4월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와 공연을 취소한 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애도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 4월 25일과 26일에 예정됐던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아라의 서’와 29일에 진행 예정이던 시립교향악단의 ‘챔버홀릭’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과 ‘초청 연주’ 등도 취소 또는 연기했다.

강화군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고인돌문화축제를 개막식만 진행하고 무대행사는 전면 취소하는 한편 체험행사만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는 오는 26~27일로 예정됐던 인천 근대개항거리 문화제를 취소했으며, 남구는 2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구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취소할 예정이다.

인천불교연합합창단은 2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4회 화합의 연꽃축제’를 최소했으며, 사)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도 야외상설 국악공연 ‘얼쑤’의 4월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는 일선 학교에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등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시교육청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전면 보류시켰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가 예정이던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학교장이 다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21일 교육부에서 열릴 예정인 시·도교육청 담당국장 회의 결과에 따라 현장학습의 전면 보류나 계속시행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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