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 김금화의 이야기 … 을왕리ㆍ연평도ㆍ연안부두 등지서 촬영

▲ 영화 '만신' 스틸 사진.
6일 개봉하는 영화 ‘만신’(감독 박찬경, 주연 문소리)이 인천에서 촬영돼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 세상에 핀 신의 꽃, 무녀 김금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만신’은 신기를 타고난 아이(김새론)에서 신내림을 받은 17세 소녀(류현경), 모진 세월을 거쳐 최고의 만신이 된 여인(문소리)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다큐드라마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옹진에서 자란 김금화는 17세에 내림굿을 받고 한국전쟁 당시 서해의 작은 섬들로 피란을 다니다 인천에 자리 잡았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금화 만신은 오랫동안 인천ㆍ연평도ㆍ강화도ㆍ용유도 등지에서 배연신굿을 해왔으며, 강화군 하점면 신봉리에 신당인 ‘금화당’을 세워 한국전통무속문화의 전수와 보전에 애쓰고 있다.

▲ 영화 '만신' 포스터.
용유도 선녀바위 해수욕장, 을왕리 해수욕장, 강화도 금화당, 연평도 등 인천 여러 지역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한 ‘만신’은, 2012년 서해안 배연신굿을 준비하는 김금화 만신의 행보를 좇아 서해안과 인천의 지역적 상상력을 깊이 탐색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인천 연안부두 앞바다, 거대한 인천대교 아래를 떠다니는 화려한 바지선 위에서 펼쳐진 배연신굿은 전통 종교인 무속으로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순간을 그려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사용된 영상자료들은 1983년, 2001년, 2005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실제로 열린 배연신굿의 희귀 자료. 영화 ‘만신’으로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인천을 중심으로 서해안의 오랜 풍습과 지역 토착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한 ‘만신’은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 인천항의 현대화된 모습과 송도 신도시, 인천대교의 풍광이 과거 인천을 통해 피란을 나온 만신 김금화의 뒷모습과 겹치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인천CGV, 영화공간 주안, 롯데시네마 인천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