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래 생태습지공원 전체 모습<사진제공ㆍ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
인천 남동구청에서 소래 방향으로 가다보면 시흥시 월곶과의 경계지점에 소래 습지생태공원 있다.

이 생태습지공원은 인천시가 2007년 1월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08년 2월에 완공한 뒤 그해 7월 18일 개장했다. 사업비 총32억 3800만원을 들여 공원 156만 1000㎡를 조성하고,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연면적 726.77㎡)도 건립했다.

이곳은 원래 염전이었다. 1930년대부터 천일염을 생산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이었다. 1970년대에는 국내 소금 수요량의 30%를 공급했다. 이후 소금 수입 자유화에 따라 채산성 악화로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1996년 생산을 중단했다.

염전이 문을 닫은 뒤, 이곳은 다양한 염생식물(=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과 철새, 갯벌 생물들이 서식하는 수도권 유일의 생태 갯벌로 탈바꿈했다.

인천시는 이 일대를 시민들의 해양생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일제가 소금을 수탈해가기 위해 설치했던 부인교를 원형 그대로 보존했고, 염전 저수지와 갈대숲이 우거진 정화습지, 철새와 민물어류가 서식하는 담수습지, 염생식물이 자라는 염생습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기수습지, 염전의 저수와 증발 그리고 결정과정을 재연하는 체험장, 탐방로와 갯벌체험장 등을 갖췄다.

전시관도 건립했다. 입구를 따라 양쪽으로 소래 갯골과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관은 습지생물과 갯벌 환경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습지생태 전시관으로, 관람객에게 갯벌의 소중함을 인식하거나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소래 생태습지공원 전시관.
▲ 소래 생태습지공원의 염전 모습.
▲ 소래 생태습지공원에 날아든 철새.








전시관 안에는 소래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던 모습을 본떠 만든 모형과 당시 사진, 갯벌에 사는 생물과 이곳을 찾아오는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 모형, 갯벌 생성과정과 종류,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람사르 협약(=물새 또는 동식물 서식지로 인정되는 습지를 보호하고자 채택한 국제 협약)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전시관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갯벌체험장과 염전이 양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갯벌체험장은 이름 그대로 갯벌에 들어가 느껴보는 곳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그 감촉을 느끼고, 안에 있는 생물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 염전은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햇볕과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다. 구역마다 안내판을 세워놓아 소금 만드는 방식을 알 수 있게 했다. 바닥에 흙판을 깔고 그 위에 바닷물을 받았다가 말려 소금을 얻던 옛날 방식부터, 흙 대신 타일을 깔아 소금을 얻는 지금 방식까지, 단계별로 설명해놓았다.

날씨가 좋은 날 오후 4~5시쯤이면 바닷물이 증발된 뒤 염전에 남은 소금덩어리들을 긁어모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루에 600㎏ 정도 나오는데, 팔지는 않지만 맛을 볼 수 있다. 옛날에 쓰던 소금창고도 조금씩 고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염전을 거쳐 흙길로 나서면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쉬엄쉬엄 한 바퀴를 다 도는 데 서너 시간은 걸릴 만큼 꽤 넓다. 공원 안에는 갈대숲, 퉁퉁마디 같은 물가 식물, 새 관찰대, 작은 호수처럼 보이는 습지, 소금창고, 배경 삼아 사진 찍기 좋은 풍차 등이 곳곳에 있다.

중간 중간에 작은 쉼터들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탁 트인 지역이라 그늘이 없는 것이 흠이다. 이팝나무 등을 15만여 주 식재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 이용은 무료고, 드나드는 데 시간제한은 없다. 다만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연다.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쉰다. 단체로 방문할 때는 예약을 90일 전부터 5일전까지 해야 하며, 소래생태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을 하고 신청하면 된다. 20명 이상 단체 방문할 경우 강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문의ㆍ032-435-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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