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대안학교인 인천청담학교, 정식 인가 후 첫 졸업생 배출

▲ 인천청담학교 졸업생들이 각자의 졸업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러분이 학교에 들어오고 어떻게 3년을 지낼 수 있을까 불안하고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졸업할지는 몰랐습니다.(웃음) 학교에선 최고 선배로 지냈지만 졸업하면 사회에선 막내로 시작하는 것이니, 학교 설립이념인 ‘행복한 젊음’에 따라 열심히 생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박정용 교사)

“고민이 많았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졸업생 모두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아 다행입니다. 교사이기 때문에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 같은데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좋은 관계로 남았으면 합니다. 3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사랑합니다”(안준원 교사)

인천 최초의 인가 대안학교인 인천청담학교(교장 홍현웅)가 지난 14일 정식 인가 후 첫 졸업식을 열었다. 중학생 5명과 고등학생 15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에서 교사들이 졸업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학생들은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집중해서 들었다. 진심이 담긴 교사의 말을 듣는 학생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홍현웅 교장의 축사가 끝난 후 강동훈 학생(2년)의 졸업생에게 바치는 송사, 김성민 졸업생의 답사가 이어졌다. 마치 시와 같은 강동훈 학생의 송사와 랩(Rap)을 하는 듯한 김성민 졸업생의 답사는 졸업식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진심이 담겨 감동도 주었다.

졸업생들이 청담학교를 입학할 때 ‘미래의 졸업생이 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봉인했던 타입캡슐을 개봉해 졸업 소감과 함께 발표할 때는 눈물을 흘리는 졸업생도 있었다. 졸업식 후에는 재학생들이 졸업생을 위해 직접 만든 레몬차가 졸업선물로 전달되기도 했다.

▲ 장지은 졸업생
“전문계고등학교 미용과를 다녔는데, 정말 적성에 안 맞았어요. 그러다 보니 방황을 많이 했죠. 학교를 그만뒀는데, 아빠가 신문에 ‘청담학교 신입생 모집’ 기사가 나왔다고 가보라고 했어요. 면접을 보고 입학했는데, 이 학교는 오자마자 바로 적응이 잘 됐어요. 참 신기했죠”

졸업식에서 만난 장지은(20)양은 청담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교사나 친구들과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고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했다.

장양이 학교에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방황하는 자신을 잡아주고, 직업과 꿈을 찾는 데 아낌없이 지원해 줬다는 점이다.

지난해 의사인 이모부의 권유로 간호사를 꿈꾸게 된 장양은 학교 지원으로 간호조무사 양성 학원을 다닐 수 있었고, 지금은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실습하고 있다. 올해 9월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모부의 권유가 있었지만, 학교에서 많이 지원해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청담학교는 내 삶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나를 많이 변화시켜준 곳이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말썽을 부려도 용서해주고 3년 동안 이끌어준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 인생 최고의 학교와 선생님, 친구, 후배 모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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