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선거 후보 희망자 릴레이 인터뷰⑩] 안경수 인천교육포럼 대표

12년간 인천 교육의 수장이었던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사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인천투데이>은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인천시교육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들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열 번째 인물은 인천대학교 총장을 지낸 안경수(64ㆍ사진) 인천교육포럼 대표이다.<편집자 주>

▲ 안경수 인천교육포럼 대표
“대학교 총장이나 교수 출신이 초ㆍ중등 교육에 대해 뭘 알겠는가라는 말이 있지만, 다른 지역 교육감 중 총장이나 교수 출신 교육감이 잘하고 있기에, 맞지 않는 지적이다. 초ㆍ중ㆍ고 교장이나 교육관료 출신들은 교육부의 기본교육정책을 주로 따라가기만 했던 사람들이라 그것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거나 하지 못한다.

인천대학교 총장을 하면서 교육부에서 대학자율화위원회 등 정책을 밀어붙이려할 때 거기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자고 하는 등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에 대해서는 막기도 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총장 시절 했던 것을 바탕으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소신을 가지고 인천의 교육 자치를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경수 인천교육포럼 대표는 인천의 교육 자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대 발전 경험, 이제 인천교육 발전에 기여”

안 대표는 태어난 대구에서 초ㆍ중ㆍ고를 나온 후 영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토목공학 전공으로 인하대학원에 다니며 인천대에서 시간강사를 하다가 1982년 토목공학과 공채 1기 교수로 채용됐다.

당시 인천대는 선인재단 소유로 백인엽 이사장이 제왕적으로 운영했다. 학교 비리와 부정부패는 일상이었고, 이에 학생들은 학내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벌였으며 안 대표도 교수협의회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투쟁에 적극 참가했다.

안 대표는 “당시 백인엽이 교수협의회에 함께 하던 교수들을 한 명씩 빼가는 경우가 있었다. 교수 40명이 5000만원짜리 수표를 하나씩 내고 ‘협의회에서 탈퇴하면 5000만원을 협의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사용’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며 “교수들의 독려와 투쟁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없었으면 인천대가 시립대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대가 시립대가 된 후 안 대표는 기획처장ㆍ학생처장ㆍ교무처장 등을 맡았으며 그 후론 공과대학장, 부총장, 5대 총장을 엮임했다.

토목공학 중 항만과 수자원환경 분야를 전공한 안 대표는 (사)한국습지학회 회장을 2003년 12월부터 맡고 있다. 그는 학회 회장을 맡은 이후 세계자연보전총회가 2012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가 1948년 최초로 열린 후 동북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인천전문대학과 통합, 국립대법인화가 앞으로 인천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안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08년 7월 총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총장 시절 전문대학과 통합, 캠퍼스 송도 이전,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 등 대학 발전에 기여한 바가 많다고 자찬했다.

특히 남구 도화동 캠퍼스에 있던 오래된 나무들을 송도캠퍼스로 이전했던 것, 자금 부족으로 송도캠퍼스 완공 시기가 6개월 미뤄졌는데, 학생들의 수업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 큰 애로사항 없이 송도캠퍼스를 안착시킨 것을 성과로 꼽았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송도캠퍼스 스포츠센터나 주차장 운영을 위탁 관리로 돌리면서 학생들의 수업에 무리 없이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했던 점, 중국으로부터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등 해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해 글로벌 대학으로 운영되게 만들었던 점, 사범대학을 만든 것 등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올해 8월 정년퇴임인데, 인천대에서 청춘도 바치고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애정이 많다”며 “주변에서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애써달라는 권유가 많아 인천시교육감 출마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인천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인 (사)인천아카데미의 이사장과 인천교육포럼 대표를 2013년 6월부터 맡고 있다.

“나 교육감, 대체로 무난하게 이끌어왔다”

▲ 안경수 인천교육포럼 대표
안 대표는 다른 시ㆍ도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낮은 편이고 학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학급 당 학생 수와 교원 당 학생 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이 인천교육의 문제라고 했다.

나근형 교육감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게 인천교육을 이끌어왔지만, 주로 교육부의 교육 정책을 중심으로 이끌어 와 자율적이고 특화된 교육정책을 펼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특수목적고나 자율고 학생들의 전출이 특히 많은 데다 일반고 학생들의 전출도 많은 편인데, 이는 학력이 낮은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담긴 교육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나 교육감이 인사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이나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집중과 선택에 의해 교육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하므로 중앙정부 정책과 예산 확보에 따라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덧붙여 “인천대에서 생활협동조합을 처음 운영했을 때만 해도 사회주의냐는 말이 많았지만,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더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학생에게 안전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노하우를 이미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화와 관련해선 교육과 관련한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생겨나는 사안이고, 아직 법적으로 판단이 나지 않아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전교조 교사들이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온 모습에 대해 존경한다”며 “전교조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교육을 함께 이끌어 갈 동반자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진행 중인 이른바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혁신학교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한 뒤 “혁신학교 중 초등학교의 지표는 높게 나타났지만, 중ㆍ고등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ㆍ학생 평가방법ㆍ교육복지ㆍ학교운영ㆍ수업ㆍ생활지도 등 여섯 가지 혁신과제를 더 추가해 가칭 ‘참 좋은 학교’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학생인권조례와 청소년들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와 관련해선 “교사나 교장 등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잘 나누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대학에서 학생들과 충분히 대화와 소통을 하며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다. 대학등록금조정위원회에서 학생들과 서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며 대화를 했다. 굳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교육은 진보보다는 보수라는 말이 어울려”

▲ 안경수 인천교육포럼 대표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교육은 진보라는 말보다는 보수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진보가 아닌 보수지만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대학에서도 제도를 많이 변화시켰다. 교육은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한 뒤 “후보자가 많으면 유권자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보수진영 후보군의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교권 확보와 교장 중심의 자율적 학교 운영 ▲강의실 대기질 개선과 즐겁고 행복한 교육 ▲인ㆍ적성센터 운영으로 인성교육 강화 ▲학생 능력별 맞춤식 교육으로 학력 신장 ▲방과후학교 다양화와 활성화를 통해 1인 1재능 갖기 ▲지역별 거점고 운영과 아시아 하이스쿨(High School) 추진 ▲학부모와 시민 참여에 의한 학교별 교육행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꼽았다.

끝으로 안 대표는 “1982년부터 인천에서 살아온 지 벌써 32년이 됐다.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쌓아온 고등교육 경험을 초ㆍ중등교육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자 한다. 교사들이 교권을 확보하고, 학생들이 끼와 재능을 키워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고객 즉 소비자 만족 교육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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