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육정책’ 워크숍 진행

▲ 1월 24일 인천시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토론 후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육 정책을 들고 기념 촬영했다.
“교육감이 우리의 교육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교육감은 그저 외부에서 상 타오는 친구들에게 상 주는 사람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했어요. 교육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우리인데도 불구하고, 교육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감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은 1월 23~24일 인천시청소년회관에서 인천지역 청소년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소년 연합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의 주제는 ‘청소년들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육정책’이었다.

워크숍 첫째 날은 교육감의 역할, 인천시와 다른 시ㆍ도 교육청의 현황과 교육정책 비교 등을 진행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의 경우 학교폭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인천 교육의 문제점과 이를 고치기 위한 정책을 6개조로 나눠 토론․제안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미국 뉴욕시의 ‘학생권리장전’처럼 권리와 책임을 함께 명시한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또한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토론 위주의 수업과 교육감과 청소년들의 소통의 필요성, 국어ㆍ영어ㆍ수학 위주 수업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예체능 수업시간의 보장 등을 요구했다.

청소년들은 워크숍을 마감하며 다양한 소감문을 발표했다.

“교육예산을 보면서는 조 단위의 숫자가 나오는 등, 많은 숫자로 당황스러웠지만 인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또래들과 부담 없이 생각을 편하게 나눌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자세와 여러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고 제안한 것들이 교육감 후보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정말 내가 대단한 것을 한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새로 뽑히는 교육감은 이전 교육감이 지난 12년간 벌인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고, 몇몇 소수의 어른들만이 아닌 직접 교육받는 청소년도 교육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어떤 교육감을 뽑는가에 따라 나를 포함한 여러 청소년들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았다”

이날 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 내용은 ‘2014 교육자치 인천시민모임’의 한상욱 집행위원장에게 전달됐다. ‘교육자치 인천시민모임’은 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 내용을 향후 민주ㆍ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시 공약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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