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길병원과 송도국제도시(5공구) 의료ㆍ바이오연구단지(Bio Research Complexㆍ이하 BRC) 조성사업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길병원 내부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횡령 혐의로 기소된 길병원 간부 이아무개(57)씨로부터 ‘횡령한 돈 일부를 병원 이사장 비서실에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길병원 경리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청소용역업체를 관리하면서 업체 자금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한 16억원 가운데 일부는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길병원 이사장 비서실에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러한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사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A씨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A씨는 2009년 가천길재단이 IBMㆍ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합작해 만든 시행사의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길병원과 관련한 비리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길병원 간부 이씨 등 병원 관계자 3명과 대우건설 관계자 등 관련자 5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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