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책 읽는 아파트’ 확대해 마을로 들어갈 예정”

▲ 2013년 4월 12일 청천도서관에서 열린 ‘2013년 책읽는 부평’ 선포식 행사에서 부흥중학교 도서부 학생들이 축하 공연으로 플래시 몹을 선보이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2013 책 읽는 부평(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에 부평구민 9586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평구(구청장 홍미영)는 민ㆍ관ㆍ기업ㆍ언론으로 구성된 ‘책 읽는 부평 추진협의회’를 구성한 뒤, 지난 4월 12일 청천도서관에서 선포식을 열고 12월 20일까지 독서릴레이 운동을 전개했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은 대표 도서로 선정된 책을 읽은 뒤 다음 사람에게 이어주는 릴레이 독서운동으로, 부평구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책 읽는 부평’ 독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책 읽는 부평추진협의회는 3월 온ㆍ오프라인 시민투표를 진행해 2013년 함께 읽을 책으로 이금이 작가의 ‘사료를 드립니다’를 선정했다. 3월부터 한 달 간 진행한 시민투표에는 1만 5693명이 참가했다.
 

책 읽는 부평추진협의회는 약 8개월 동안 릴레이 독서운동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책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토론문화 확산으로 끌어올린 것. 5월부터 구립도서관별 독서동아리, 동네 민간 작은도서관, 학교 독서모임, 아파트 주민모임 등(모임 총122개)에서 진행한 토론에 1733명이 참여했다.

아울러 6월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북멘토(=독서리더) 양성과정을 실시했다. 독서리더는 독서운동의 전도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30여명이 참여했다. 수료 후 독서동아리 구성으로 이어졌다.

추진협의회는 또 7월부터 9월까지 이금이 작가를 동네 작은도서관과 학교로 세 차례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고, 여름에는 책이 있는 풍경 사진공모전을 실시해 부평구 곳곳을 돌며 순회 전시회를 열었다.

가을에는 부평풍물축제를 활용해 축제기간 중 320명이 범시민 독서운동을 알리기 위한 깜짝 ‘플래시몹’을 진행해 축제 방문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책 읽는 부평’ 독서운동은 10월 북콘서트 때 절정을 이뤘다. 민방위교육장 대강당에서 열린 북콘서트는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붐볐다. 추진협의회는 이후 박동규 교수를 초청해 ‘문학산책’을진행했고, 독서아카데미를 열었다.

2013년 독서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아파트단지에서 나타났다. 추진협의회에 부평구아파트연합회와 부평구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가 참여하면서 산곡4동 경남4차아파트와 삼산2동 삼산타운2단지를 ‘책 읽는 부평 시범아파트’로 선정해 단지에서 독서릴레이 운동을 전개했다. 책이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책을 읽는 세대 문에는 ‘책 읽는 가족’이라는 자석 스티커를 부착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는 독서릴레이운동을 마친 후 단지에서 ‘독서 골든벨’을 진행했다. 독서 골든벨은 주민들이 떡과 과일, 마실 것 등을 내오면서 단지 잔칫날이 됐다.

2013년 독서운동은 또, 부평에 감동을 선사했다. 추진협의회는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시각 장애인학교 혜광원을 찾아가 ‘점자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부평구민 누구나 ‘책 읽는 부평’에 참여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또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부평구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범시민운동은 유네스코가 인천을 2015년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문화관광체육부는 ‘책 읽는 부평’을 지역 대표 독서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추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인천사람과문화에 1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추진협의회는 2014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2013년보다 한 달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독서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3월에 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수 부평구립도서관장은 “1월부터 2014년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책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책 읽는 부평은 책을 통한 지역사회의 소통이자 화합이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드는데, 무엇보다도 2013년 아파트에서 릴레이를 실시한 게 가장 큰 성과다. 2014에는 시범아파트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북멘토와 독서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다. 2014년에도 많은 시민들이 독서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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