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Vs. 남성비웃날레

인천시 졸속 개최 우려 속 지역 미술·문화계 안티행사 마련


8월 5일(토) 인천에서는 두 개의 ‘비엔날레’가 동시에 개최됐다.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하 여성비엔날레)와 Anti Pre-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男성미술비웃날레’(이하 남성비웃날레)가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개최된 것.

인천시가 주최하고 (사)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여성비엔날레 조직위)가 주관하는 여성비엔날레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활동 해 온 여성작가들의 발굴과 화단 진출 기회의 증대를 목표로, ‘여성미술의 새로운 조망’이란 주제를 가지고 열린다.



여성주의보다는 여성작가 - 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여성비엔날레의 전시구성을 보면 국내 여성작가전인 <숨결>, 한국자수박물관 소장품전인  <손길>, 국내 남성작가 초대전 <조율>, 국내여성작가 개인전과 인천여성작가전으로 이루어진 <다양 속의 조화> 등 총 네 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 외에도 ‘새로운 비전 : 예술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행사도 열릴 계획이다.

전시구성과 학술행사의 주제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여성비엔날레는 여성의 현실이나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한 저항보다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8월 5일(토)부터 9월 10일(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구올담갤러리, 진갤러리, 혜원갤러리, 신세계갤러리 등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여성주의 없는 여성비엔날레가 말이 되나?” - 남성비웃날레


반면 같은 날 개막하는 남성비웃날레는 여성비엔날레가 인천시 행정당국과 특정 집단이 졸속으로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인천지역 미술계·문화계 인사들이 준비한 안티 행사다.
“이름만 여성비엔날레일 뿐 정작 전시와 행사 내용 속에 여성은 없다”는 여성비엔날레에 대한 비판 속에서 기획된 행사인 만큼  ‘여성주의’가 도드라진다.

전시구성을 살펴보면 그 동안 미술형식에서 드러난 남성적 권위의 잔존물을 발견, 비판, 고백하는 <질식>, 남성 지배문화로 인해 소외되거나 폄하·왜곡된 평가를 받았던 소수자 및 소외자를 드러내는 <손질>, 남녀를 초월한 개별적 관심사와 우리 미술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주는 <조절>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소주제들은 여성비엔날레의 소주제와 대응하며 비꼬는 형식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외에도 여성비엔날레를 풍자하는 퍼포먼스와 ‘여성주의 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향후 전망’, ‘인천미술의 현재와 비엔날레 개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8월 5(토)일부터 20일(일)까지 스페이스 빔 및 주변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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