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최첨단 운항훈련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한항공은 또한 내년 3월 영종도에 항공엔진정비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는 인천발전연구원 등과 함께 ‘항공 산업 육성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추진단은 앞으로 인천에 항공산업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항공 산업 융합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항공안전기술원을 유치해 인천을 항공 정비와 부품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모두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인천이 국내 항공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항공 산업 메카로의 성장이 결코 쉽지 않다.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인천과 가까운 중국은 동북아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공항에 전면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공항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중국 내 공항 180개를 250개로 늘릴 전망이다.

때문에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서둘러야한다. 우선 인천공항 터미널 3단계 완공시기와 4단계 착공시기를 앞당기는 게 필요하다. 공항과 항만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은 바로 조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여객처리실적은 지난해 3897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4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향후 여객처리목표치를 보면, 2015년 4500만명, 2017년 5000만명, 2020년 6000만명이다. 이 대로라면 2015년에 인천공항의 현 여객처리능력을 초과하는 셈이다. 인천공항 터미널 3단계 공사를 당초 계획대로 2015년에 완공해야하는 이유다. 아울러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을 차지하려면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공항터미널 4단계 공사의 조기 착공이 요구되는 이유다.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또 다른 조건은 한-중 간 항공자유화 실현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중국 각지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림을 뜻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 협상 의제에 한-중 항공자유화를 다시 포함해야하는 까닭이다.

또 다른 조건은 인천시가 항공 산업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의 지분을 가지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의 항만위원회처럼 인천공항공사에 항공위원회를 구성해 인천시가 참여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인천의 정치력이 요구된다. 지역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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