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린 공사비 일부 길병원 등에 전달” 진술 확보

검찰이 가천대학교 길병원과 송도국제도시(5공구) 의료ㆍ바이오연구단지(Bio Research Complexㆍ이하 BRC) 조성사업의 비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부풀린 공사비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바꿔 길병원 등에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정당국의 수사가 가천길재단과 공직사회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는 지난달 압수수색한 G종합건설(주) 등 인천지역 건설업체 두 곳의 관계자 10여명을 최근 불러 조사한 과정에서 부풀린 공사비 가운데 일부를 G종합건설(주)이 현금으로 바꿔 길병원 등에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사비 중 일부가 현금으로 길병원 등에 전달된 정황이 포착한 만큼, 조만간 G종합건설(주) 대표 A씨를 불러 BRC 조성사업의 하도급 선정 과정과 공사비 책정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G종합건설(주)은 2010년 10월 착공한 BRC 조성사업 부지 내 스마트밸리(대지면적 6만8250㎡) 터파기 공사와 길병원 지하통로 연결 공사, 가천길재단 박물관 공사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도맡아왔다.

특히, A씨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최측근으로 (주)BRC 대표를 맡고 있는 B씨에게 국내 대형 건설회사 D건설 관계자를 소개했고, D건설은 스마트밸리 공사를 2300여억원에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길재단이 추진 중인 BRC 조성사업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내 부지 20만 6000㎡에 연건축면적 46만 6000㎡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BRC 조성사업 과정에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BRC에 토지대금 분납 등 각종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난 만큼, 당시 관계 공무원에게 불법으로조성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부풀린 공사비의 사용처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고, 이 공사비의 일부가 지역 공무원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검찰 수사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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