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자센터’ 개관

▲ 최근 개관한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자센터’.
경인로 인천교통공사 맞은편에
부평·주안·부천 노동사목 ‘통합’
교육·강좌, 동아리활동 등 진행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전담신부 김윤석 바오로)가 운영하는 ‘노동자센터’가 부평구 십정2동에 최근 문을 열었다.

노동사목부는 ‘지역사회와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인간노동의 소중함을 가꾸고 보존’하려는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등이 힘을 모아, 1977년 부평(새날의 집 → 2008.11. 노동자인성센터)을 시작으로 부천과 주안 지역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노동법률 상담, 소모임 활동 지원을 비롯해 2000년대에 와서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 한국지엠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콜트ㆍ콜텍 부당해고 노동자 등의 생계와 투쟁을 지원해왔다.

그렇게 부평과 주안, 부천에서 활동해오다 시대 변화에 맞춰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해 흩어져있던 사무실 세 곳을 하나로 통합해 노동자센터라는 이름으로 새 둥지를 튼 것이다.

경인로 변에 있는 6층짜리 건물(십정2동 481-4, 인천교통공사 맞은편)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노동자센터는 불안정한 노동현장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노동자들을 위한 ‘위로와 휴식’의 공간이다.

1층에 설치된 ‘카페 인(in)’에선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간단한 심리검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4층에 마련한 심리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다. 4층엔 교육실도 있다. 자아성장(애니어그램ㆍMBTI), 의사소통, 가족성장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층엔 마을기업 ‘맘에 드는 가게’가 들어섰다. 이 마을기업은 실직 또는 해고 노동자들을 고용해 성당과 신자, 단체에서 기증한 헌 옷이나 재활용품을 리폼해 판매하는 노동자기업이다.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으로 지역 노동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밖에 3층에 교육과 미사를 할 수 있는 강당, 5층엔 사무실과 전문 노동상담실, 6층엔 주방시설과 모임방을 마련했다.

김윤석 바오로 신부는 “노동사목은 35년 동안 많은 일을 이뤘고, 많은 은인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맡은 소명을 다하고자 애썼다”며 “새롭게 마련한 공간에서 다양한 교육과 강좌, 동아리 활동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노동자들의 안식처이자 배움과 나눔의 장인 노동자센터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일엔 정신철 요한세례자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노동자센터 축복식이 열렸다.

정신철 주교는 “노동자센터를 드나드는 모든 사람이 노동현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정의와 사랑을 지켜 각기 공동선의 건설자요, 현세 발전의 주역임을 자각함으로써 인류 발전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게 해 달라”고 축복식 참가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 10월 31일 열린 노동자센터 축복식 장면.
▲ 3층 강당.
▲ 2층 맘에드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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