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

한선영 교양프로 방송작가

▲ 한선영 작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도 아끼지 않는 직업이 바로 ‘방송작가’이다. 21세기, 우리는 텔레비전(TV)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정보와 재미를 얻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TV 프로그램은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지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9월 28일, 한국방송(KBS) 등 방송국에서 교양프로그램의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는 한선영(27·사진)씨를 만났다. 한 작가는 ‘생생 정보통’ ‘굿모닝 대한민국’ ‘2013 행복학교 박람회-특별생방송’ 등 여러 방송의 작가를 맡았던 6년차 작가이다.

먼저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다. 그는 “사람들은 작가라 그러면 앉아서 글만 쓰는 직업이라고 많이 생각해요. 하지만 방송작가는 인물 섭외와 그에 따른 자료 조사, 주제에 관한 공부, 사전 답사 등 많은 일을 해요. 그래서 작가들끼리는 잡다한 일을 다 한다고 해서 ‘잡가’라고도 불러요”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방송작가를 꿈꾸며 작가가 글만 쓰는 직업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이런 대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가 어떻게 될 수 있는가’였다.

그는 “작가는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해도 되고, 여러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각종 아카데미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방송작가 일을 하는 데는 인맥이 많이 중요해요”라고 답했다.

방송작가는 다른 직업과는 다르게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일하는 것이 아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인맥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프로그램 하나를 준비할 때마다 그 과정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방송에 나가고 그로 인해 방송에 출연한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또 일에 몰두하게 되죠. 몸이 많이 아픈 사람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방송에 나가고, 그로 인해 후원금을 받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어 ‘방송작가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방송작가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직업은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많은 곳을 다녀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죠. 어린 나이부터 작가를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그런 경험이 많이 부족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방송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말을 부탁했다.
그는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글만 잘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물론 평소 글쓰기나 대본 쓰기 등의 연습들은 기본 바탕이 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많은 경험,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도움이 된답니다.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물론 학업도 중요합니다. 이런 점을 참고한다면 훌륭한 방송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안소회 청소년기자

“기자는 사명감이 있어야”

이재필 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 기자

▲ 이재필 기자.
세상에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난다. 그 중에는 꼭 알아야할 것도 많다. 때문에 그것을 전달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누군가’는 바로 기자 아닐까? 그럼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9월 24일 씨제이(CJ)헬로비전 북인천방송에서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재필(33·사진)씨를 만났다.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기자가 하는 일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오늘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할 거에요”라는 말로 시작한 이재필 기자는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글 쓰는 것이 좋아 대학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졸업 후 작가가 될 길을 찾지 못하는 사이 ‘기자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친구들의 권유로 기자를 하게 됐죠. 이렇게 기자가 됐지만, 내가 쓴 기사로 인해 사회적 약자가 도움을 받게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어, 기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라고 기자가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어 “북인천방송 취재기자로 부평ㆍ계양ㆍ부천ㆍ김포지역을 담당하고 있고, 이 지역들에서 발생한 일들을 조사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취재해 영상을 만들어 뉴스에 보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하는 일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 전에 지역신문에서 처음 기자를 했고, 기자 경력은 총7년인데, 방송기자 경력은 이제 2년밖에 안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취재는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취재 방법은 정형화된 것은 아니고 일상 속에서 눈에 보이는 문제점 또는 제보를 받아 그것을 역추적한 뒤 사실 확인 후 보도하는 방식으로 주로 취재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기자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체력이죠. 새벽에 일어나 경찰서에서 경찰들과 밥 먹으며 사건 조사내용 물어보고, 취재거리를 찾아 조사하고, 기사 쓰고 마감하고, 마감 확인되면 취재원을 만나 술 마시는 일이 계속 반복돼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기사 쓸 때 내가 쓰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가? 내 주관적인 입장이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가 기자로서 가장 어려운 시간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하자,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기자는 사명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대학에 다닐 때 과에서 거의 꼴찌였거든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돈의 유혹에 흔들려 불의와 타협하는 기자들도 많이 봤는데, 그런 기자는 안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를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 있는 기자, 사명감 있는 기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신문사 기자들은 기업의 사주를 받아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기자의 본분인 사명감이나 공익은 생각하지 않고 사익을 중시하며 기사를 쓰는 데 급급하기도 해요. 공익을 위한 일을 하는 기자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샐러리맨처럼 기사 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죠. 자신의 보도행태가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기에 자괴감에 빠진 기자들도 많이 봤어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묻자, “요즘에는 인터넷과 방송 매체가 많이 발달해서 활자매체(=신문) 쪽은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방송매체 쪽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라며 “기본상식과 문법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기자라고 생각해요. 좋은 기자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신은지ㆍ박형준ㆍ주진솔 청소년기자

“회계사는 기업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는 직업”

박찬대 회계사(한미회계법인 경인본부장)

▲ 박찬대 회계사.
요즘 여러 기업의 부정부패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기업들의 올바른 경영활동을 위해서는 공인회계사가 꼭 필요하다.

9월 23일, 한미회계법인 경인본부장인 박찬대(48·사진) 회계사를 만났다. 회계사가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인만큼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먼저 회계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회계사는 개인이나 기업, 공공시설, 정부기관의 경영상태, 재무상태, 지급능력 등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요. 이들의 재무 보고와 관련한 상담을 하거나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상 기업에서 작성한 재무제표(=일정 기간 기업의 경영성적, 재정 상태를 이해관계인에게 보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작성하는 회계 보고서)가 적절한지 감사하고,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기업이 회계와 결산 업무를 바르게 할 수 있게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전표와 장부의 정비 또는 개선에 대해 지도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납세신고서를 작성하거나 세금에 대한 상담, 지도, 세무 소송 등을 대리하는 세무 업무도 합니다”

그는 어떻게 회계사가 됐을까? 이 물음에, 박 회계사는 “처음부터 회계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학에선 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안정된 직업을 가지려다 보니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고 일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회계사가 사회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 20년째 일을 하고 있네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회계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었더니, “어려운 점이야 많죠. 몇 곳의 기업에서 분식회계(=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 등을 부풀리고 부채를 적게 계산해 재무 상태나 경영 성과, 그리고 재무 상태의 변동을 고의로 조작하는 회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공인회계사라면 이를 정부기관에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를 알렸고, 그로 인해 해당 기업은 상장 폐지(=상장 유가증권이 매매 거래 대상으로서 적정성을 잃게 됐을 때, 일정한 기준에 따라 그 자격을 박탈하는 일)를 하게 됐죠. 기업이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상장 폐지가 되면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또, 변호사는 돈을 주는 사람이 잘못을 했더라도 그를 대변하는 일을 하지만, 회계사는 변호사와 달리 돈을 주는 기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을 위해야한다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정부에서 도시를 개발할 때 전망이나 이익과 손해를 예상해서 도움을 주거나 어려운 기업을 찾아가 컨설팅하며 도와줄 때는 뿌듯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회계사 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만 통과하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생 때 경영, 경제, 회계 등 관련 학과의 기본적인 학점을 취득한 후에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해야 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회계사 시험을 합격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시험만 합격해서는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회계사가 되기는 힘듭니다. 시험을 합격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야 회계사로 성공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최대한 회계사 시험에 빨리 합격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유리하고, 회계가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라고 조언했다.

/송서원ㆍ박성원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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