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는 경인지역 방송사를 없앨 셈인가?”

▲ 인천지역연대ㆍ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ㆍ민주언론시민연합ㆍ언론개혁시민연대ㆍ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의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 앞에서 ‘OBS 생존과 시청 자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ㆍ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OBS경인TV(이하 OBS)를 살리기 위해 인천ㆍ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27일 발족했다.

이날 인천지역연대ㆍ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ㆍ민주언론시민연합ㆍ언론개혁시민연대ㆍ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서울프레스센터 앞에서 ‘OBS 생존과 시청 자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OBS와 관련해 공대위가 꾸려진 것은 2005년 ‘iTV’ 정파 뒤 경인지역 새 방송사업 촉구를 위해 결성했던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 준비위원회’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거듭하고 있는 OBS에 시청자 주권 수호라는 점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 방송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미디어렙’ 법안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OBS의 성장세를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OBS는 미디어렙법 제정 이전에 평균 50%가 넘는 광고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미디어렙법 제정 이후인 지난해엔 광고매출이 2.5% 추락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프로그램 자체편성을 100% 하는 대한민국 유일 독립방송 OBS는 방송의 다양성과 지역방송의 모범적인 모델을 견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송계의 자산”이라고 한 뒤 “OBS에 대한 정책차별을 바로 잡고, OBS가 안정적 기반 위에 건강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가 지적한 정책차별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 허가 추천 1년 지연, 정보통신부의 허가 8개월 지연, 서울 역외재전송 3년 7개월 지연 등의 차별 사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공대위는 이밖에 “OBS 생존을 위협하는 불합리한 미디어렙 광고 고시 등으로 인해 국내 유일 독립방송이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대위는 “대한민국 50여 개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OBS만이 거의 유일한 적자 방송사”라며 “6년여 만에 자본금 1400억원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제작비 축소와 프로그램 경쟁력 저하, 경영난 가중의 악순화고리가 이어지고 있고, OBS 노동자들은 생존권마저 위협 받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100% 자체편성을 하는 독립방송 OBS는 지역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고 있는 유일한 지역방송”이라며 “지역성과 다양성이 망가진 방송환경을 되돌릴 아이콘으로 OBS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OBS가 독립적 지역방송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도 “저질 종편(=종합편성채널)은 승승장구하는데 공익적 독립방송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OBS는 빈사지경에 빠져있는 상황의 원인은, 방통위의 차별 때문”이라며 “차별을 만회하는 차원에서라도 정책적 배려로 OBS가 독립적 지역방송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시청자 주권 사수를 위한 행동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모았다”고 한 뒤 “OBS를 지역방송의 모범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훈기 전국언론노조 OBS지부장은 “OBS에 대한 정책차별을 바로 잡기는커녕 오히려 다음 달 미디어렙 재고시를 통해 공영 렙에 있던 라디오를 민영 렙으로 옮겨 OBS의 광고 매출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OBS를 바로 세워서 제2의 창사를 할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OBS 생존과 시청자 주권 사수를 위한 공대위 참가 단체]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인천지역연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인천지역연대 가입 단체 : 민주노총인천본부, 금속노조인천지부, 화학섬유노조인천지부, 민주택시인천본부, 건설노조인천지부, 보건의료노조인부천본부, 공무원노조인천본부, 공공운수노조인천본부, 전교조인천지부, 언론노조인천일보지부, 대학노조인천강원권역연대, 운수공항항만운송본부, 금속노조한국지엠지부, 새로운사회를창조하는청년광장, 건강한노동세상, 노동자교육기관,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사회진보연대인천지부, 시민문화예술센터, 민주평화초심연대, 인천노동문화제조직위원회, 인천빈민연합, 인천사람연대, 인천여성회, 인천여성노동자회,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인천평통사, 인천통일연대, 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 정의당인천시당, 통합진보당인천시당, 노동당인천시당, 천주교인천교구노동자센터, 노동자연대다함께인천지회, 민예총인천지회, 인천사회보건복지연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가입 단체 : 경기복지시민연대, 경기경실련, 경기장애인차별철폐, 푸른경기, 경기여성연대, 전교조경기지부, 경기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경기지부, 경기여성연대, 경기시민사회포럼)

※ 개별 참가 단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미디어기독연대, 촛불인권연대, 경기미디어시민연대, 더불어사는좋은세상을위한시민회의.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